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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년된 현존 최고 이슬람 경전, 영국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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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년된 현존 최고 이슬람 경전, 영국서 발견

입력
2015.07.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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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밍엄대가 보관하고 있던 꾸란 파편을 방사성탄소 연대측정 한 결과 1천370년 전 제작된 현존 최고의 꾸란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가운데 22일 버밍엄대학교 보존처리 전문가가 꾸란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영국 버밍엄대가 보관하고 있던 꾸란 파편을 방사성탄소 연대측정 한 결과 1천370년 전 제작된 현존 최고의 꾸란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가운데 22일 버밍엄대학교 보존처리 전문가가 꾸란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현존 최고(最古)의 이슬람 경전 ‘꾸란’이 영국 버밍엄대 도서관에서 발견됐다. 이는 이슬람 교리가 일찍이 구전이 아닌 기록으로 완성됐다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대는 도서관에 보관하고 있던 꾸란 파편에 대해 방사성탄소 연대측정을 한 결과 최소 1,370년 전 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꾸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대측정을 주도한 옥스퍼드 연구팀은 “측정 결과 이 꾸란의 양피지는 서기 568년부터 645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시기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사망 직후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발견된 꾸란은 칼데아 가톨릭교회 사제가 1920년대 중동을 돌아다니며 모은 수집품 3,000여개 중 하나로, 제작 시기가 밝혀지지 않은 채 버밍엄대 도서관에서 100여 년 동안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버밍엄대 박사과정 학생 알바 페델리가 이 파편을 발견하면서 관련 조사가 시작됐다. 당시 페델리는 자료 수집을 위해 꾸란 책을 넘겨 보던 중 책 가운데 끼워진 2쪽짜리 양가죽 꾸란을 발견하고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에 대학 측에 알렸다고 버밍엄대는 전했다.

버밍엄대에서 기독교 및 이슬람을 연구하는 데이비드 토머스 교수는 “이 꾸란을 쓴 사람은 예언자 무함마드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그의 연설을 듣고 친분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며 “현재 무슬림이 갖고 있는 꾸란의 내용과도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꾸란은 무함마드가 610년경 알라 신에게 처음 계시를 받은 이후 632년 사망 때까지 받은 계시가 구전으로만 전해져 오다 3대 칼리프 우스만(644∼656)이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파편이 발견됨에 따라 이슬람 교리가 무함마드 시대 말기부터 구전이 아닌 기록으로 보존돼 왔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국립도서관 큐레이터 무함마드 이사 웨일리 박사는 “발견된 꾸란은‘귀중한 생존자’”라며 “무슬림들의 심장을 뛰게 할 것”이라고 BBC에 전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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