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6년 만에 분기 실적 1위에 올랐던 KB금융지주가 석 달 만에 신한금융에 다시 1위 자리 내줬다.
23일 KB금융그룹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3,396억원, 상반기 누적으로 9,44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1,931억원) 늘었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1조2,8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앞선 1분기 신한금융은 순이익 5,920억원을 기록해 6,050억원을 올린 KB금융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다만 상반기 실적이 ‘진검승부’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KB금융의 2분기 실적에는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비용이 3,454억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수치를 제외하면 두 회사간의 순이익 격차는 거의 없어진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희망퇴직 시행으로 순익이 감소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 주식 매각익(1,382억원) 발생과 2분기 수수료이익이 전분기 대비 3.1% 증가하며 시장 예상보단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KB손해보험 자회사 편입과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하반기 뚜렷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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