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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서장 사진전시회 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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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서장 사진전시회 적절성 논란

입력
2015.07.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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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조직은 와해되고 있는데…"

한가한 사진전시회 부적절 지적, 개인 행사에 직원까지 동원해 구설

배타적 경제수역(EEZ) 등 우리나라 바다의 안전과 치안을 지휘하는 수장인 전남 목포해양경비안전서장(옛 목포해양경찰서장)이 공익성 전시라는 이유로 전시관 대관료도 지불하지 않은 채 개인사진전시회를 열어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특히 현직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인 서장은 개인작품 전시회인데도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지난 21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구관호 총경 해양사진 전시회 -그 바다에 내가 있었네’를 연다고 밝혔다. 30여년 해양경찰로 바다를 누벼온 현직 총경이 독도와 남해, 어청도, 유부도, 외연도 등 서해의 아름다운 섬과 인천의 해안선을 촬영한 사진작품을 전시한다고 홍보했다. 관람 문의도 해경대표 전화번호로 알렸다.

이번 전시회는 22, 23일 전남도립도서관 남도화랑 전시실에서, 24~27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다. 앞서 20, 21일 목포해양경비안전서에서도 같은 전시회가 있었다. 목포시내에서 같은 전시회를 3차례 개최한 셈이다.

전시장에는 45점의 작품이 전시 중인데 사계절 아름다운 우리나라 바다와 전국의 섬, 해안선 등 비경사진이 대부분이고, 경비임무와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등 해경 관련 작품은 10여점에 불과하다.

해양경찰의 활동상과 해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다는 전시회 취지에도 불구하고 해경 직원들은 반응은 싸늘하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해경 조직이 축소되고 일부 직원이 구속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데 한가하게 사진전이나 개최할 때가 아니라는 것. 더욱이 개인 작품 전시회가‘공익성’행사로 분류돼 전시장을 무료로 대관하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직원 4명을 2개조로 나눠 작품을 설명하도록 배치해 직원들의 비난이 거세다.

경찰관 A씨는“세월호 사건 이후 해경조직이 와해되고 있는데 조직의 수장(서장)이란 사람이 한가하게 사진 촬영하려 다니는 것도 모자라 현역 근무지서 개인 전시회를 갖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경찰 B씨는“일선 대원들은 해양경비와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임무를 수행하느라 목숨을 걸고 근무 중인데 지휘관은 상공에서 사진이나 찍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울화통이 터진다”고 꼬집었다.

앞서 구 서장은 지난 6일 목포서장으로 부임하기 전인 본청 해양경비안전과장시절인 지난 5월부터 인천종합예술회관과 전북 군산예술의전당 등에서 수 차례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앞으로 전국 순회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목포예술단체 회원 C씨는“이번 전시회는 계도나 홍보 등 공익차원보다는 개인작품전시회 성격이 짙다”며“일반인은 목포해양축제가 열리는 황금기간에 전시관 빌리기도 힘든데 현직 서장이 무료로 이용한다니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이에 해경 관계자는“전시회에 들어가는 일체 경비는 서장 개인이 부담했다”며“인명구조나 중국어선 단속 등의 사진이 있어 해경 알리기 차원에서 전국 순회계획을 가졌는데 오해의 여지가 있다면 다시 심사숙고 해야겠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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