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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햄버거 한입, 안산별빛마을서 한컷… 전철여행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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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햄버거 한입, 안산별빛마을서 한컷… 전철여행 어때요

입력
2015.07.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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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피로를 녹인다고 주말 소파에 기대 눈이라도 붙일라치면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자고 졸라댄다. 하지만 도로는 어김없이 몸살을 앓고 나선 길은 고생길이 되기 일쑤다. 이럴 땐 전철이 답이다. 교통체증에 짜증낼 걱정도, 힘겹게 표를 예매할 필요도 없다. 교통카드 한 장이면 되니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 손잡고 떠나는 가족 나들이에도 좋고 연인과의 데이트에도 즐거운 수도권 전철 여행지를 경기관광공사가 23일 소개했다.

1호선 송탄역 ‘난 송탄스타일~ 송탄햄버거’

미군부대가 주둔한 평택시 송탄은 경기도의 이태원이다. 외국인을 위한 이국적인 카페와 바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공간이 가득하다. 터키의 케밥과 브라질의 슈하스코 등 외국음식 전문점도 많다.

특히 계란과 채소가 들어가는 한국식 햄버거인 ‘송탄햄버거’는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는다. 송탄햄버거는 고기 패티에 계란 프라이와 신선한 채소가 더해지고 토마토 케첩과 마요네즈 기반의 익숙한 소스가 더해진 수제 햄버거다. 스테이크만큼 두꺼운 고기와 햄, 치즈, 소시지에 두 개의 계란프라이와 신선한 채소를 가득 넣은 스페셜버거는 그 크기가 배구공만하다. 받아 든 아이의 눈은 커지고 ‘와’하는 탄성이 절로 이어진다.

1호선 전철 송탄역에서 500여m 떨어진 신장쇼핑몰 인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031-611-0001/www.pyeongtaek.go.kr)

4호선 안산 중앙역 ‘별이 내려온 그곳~안산 별빛마을’

어둠이 내리면 화려한 변신이 시작된다. 4호선 중앙역 부근 안산시 부곡동 ‘안산별빛마을’에서다. 러브로드와 큐피드로드, 프러포즈로드 등 1,000만개의 LED조명이 화사한 별빛풍경을 수놓는다. 고흐의 대표작 50점을 전시하고 그의 작품을 테마로 구성한 포토존에서는 명화 속 일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별빛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입구에 별이 가득한 터널, 빛의 정원의 오색동물, 흰색배경에 반짝이는 조명을 단 터널인 화이트러브로드에선 가족, 연인과 사진을 남기기 좋다.(1644-8044/www.starvillage.kr)

7호선 삼산체육관역 ‘신나는 만화세상~한국만화박물관’

책은 몰라도 만화는 언제나 반갑다.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알 수 있고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킥킥거리게 된다. 만화책은 아이들에게는 친구이고 어른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다. 부천의 7호선 삼산체육관역 바로 앞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은 이름만큼 만화가 가득해 생각만 해도 달려가고 싶어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전문박물관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만화 박물관은 만화상설전시공간, 체험전시공간, 열람공간, 애니메이션 상영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1909년부터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발전해온 한국만화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한 시대를 풍미한 만화책, 캐릭터와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만화박물관 바로 옆의 부천한옥마을과 김치체험관을 함께 관람하면 더 알차다.(032-310-3090/http://comicsmuseum.org)

의정부경전철 의정부중앙역 ‘맛있는 나들이’

의정부중앙역에는 특색 있는 거리가 있다. 바로 부대찌개 골목이다. 부대찌개는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과 베이컨, 소시지 등을 우리 식으로 양념해 끓여 먹은 데서 비롯됐다. 이 부대찌개를 메뉴로 식당들이 모여 군락을 이뤘다. 부대찌개 거리는 의정부경전철을 타고 중앙역에서 내려 2번 출구를 나서면서 시작된다. 이곳의 원조로 불리는 ‘오뎅식당’은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등장했을 정도로 이름난 집이다. 오뎅식당 외에도 20여 곳의 전문식당이 영업 중이며, 의정부시에서는 2006년부터 매년 부대찌개 축제를 열고 있다.

옛 맛이 그립다면 60년의 역사를 이어온 제일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의정부중앙역 1번 출구로 나와 골목을 따라 400m 정도 들어가면 시장이 보인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꽈배기와 호떡, 떡볶이 등 시장 표 먹거리와 가마솥에 통째로 튀겨낸 통닭에는 추억과 향수가 가득 배어있다.

수인선 오이도역 ‘빨강등대와 신선한 먹거리 오이도’

경기 시흥시 오이도의 랜드마크인 빨강등대 주변에 갈매기들이 날고 있다. 이 일대 제방길은 신선한 해산물로 유명하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 시흥시 오이도의 랜드마크인 빨강등대 주변에 갈매기들이 날고 있다. 이 일대 제방길은 신선한 해산물로 유명하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현재 수인선 종점은 전철 4호선과 만나는 시흥시 오이도역이다. 까마귀를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이도 하면 빨강등대와 길게 늘어선 식당들이 떠오른다. 등대주변에는 여행객이 건네주는 새우과자를 먹으려는 갈매기들이 가득하다. 오이도를 대표하는 빨강등대가 갈매기에게 점령당한 느낌이다. 빨강등대를 중심으로 좌우로 길게 펼쳐진 제방길에는 해양경찰 경비함을 이용해 조성한 함상전망대와 생명의 나무전망대, 황새바위길 등 볼거리들이 모여 있다. 바닷물이 들어오며 출렁이는 부교 ‘황새바위길’을 걸으면 오이도 바다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제방 길을 따라 조개구이집과 횟집들이 쭉 이어지고 등대 바로 앞 선착장에선 어민들이 직접 채취한 굴과 간재미 회 등을 저렴하게 판다.(031-310-6743/ www.siheung.go.kr)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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