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여배우이자 동물보호운동가로 활동 중인 브리지트 바르도(81)가 호주 정부의 길고양이 살처분 계획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호주 정부는 토착 포유류 멸종의 주범을 길고양이로 꼽고, 2020년까지 200만 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가장 고통이 적은 방법으로 처분할 것을 강조했으나, 바르도는 호주 환경부 장관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이 끔찍한 계획을 국제사회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신에서 바르도는 “길고양이 살처분에 쓸 예산을 차라리 대규모 중성화 수술에 이용하는 것이 낫다”라며 “잔인할 뿐 아니라 남은 개체들이 계속 번식할 것이라는 점에서 쓸모가 없는 대책”이라고 평했다.
호주는 과거에도 약 700마리의 코알라를 개체수 과잉이란 이유로 도태시킨 적이 있다. 바르도는 “호주는 이미 무고한 동물들의 피로 더럽혀지고 있다”며 “소름 끼치는 희생 동물 목록에 고양이를 추가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로 유명한 바르도는 은퇴 후 동물보호운동가로 활동해왔다. 한때 ‘프랑스의 마릴린 먼로’로 불렸던 그는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맹비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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