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한림대 총장 퇴진 운동이 다시 점화됐다.
한림대 교수평의회는 23일 오전 학내 본관 2층에서 교원 인사 규정 개정 철회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이 추진하는 인사규정 개정과 교무처장 사퇴를 위해서다.
교수평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180명이 넘는 교수들이 총장 퇴진 요구 성명서에 서명하는 순간 노건일 총장 체제는 끝났다”며 “퇴진 촉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온 노 총장은 방학을 계기로 교수들의 결속이 느슨해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교무회의를 소집하는 등 그 동안 미뤘던 일들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이 문제를 제기한 인사규정 개정안은 부교수, 정교수 승진 시 필요한 점수를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교수평의회는 이어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력 제고가 아무리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총장 1인의 뜻에 따라 언제, 얼마나, 어떻게 승진 등 관련 기준을 올릴 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를 용납할 수 없다”며 “교수들의 반대에도 새 인사 규정안이 통과될 경우 법적 대응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림대 교수평의회는 지난달 인문대학장 임명을 둘러싼 이른바 ‘갑질 서약서’ 파문을 비롯해 전공강의 축소 추진, 교원 업적 평가 등에 대해 대학 본부와 갈등을 빚다가 노 총장 퇴진운동을 결의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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