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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선수로 도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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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선수로 도려냈다

입력
2015.07.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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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 B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박정환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4 박정환이 모처럼 높은 중국식 포석을 들고 나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세력작전을 펼쳤지만 박영훈이 발 빠르게 여기저기서 실리를 챙겨서 단순히 집으로만 따지면 백이 약간 앞선 상황이다.

어디서부터 흑의 반격이 시작될 지 궁금했는데 박정환이 우하귀를 먼저 건드렸다. 1로 붙여 상대의 응수를 물은 게 이런 형태서 흔히 사용되는 맥점이다. 백이 참고1도 1로 응수하는 건 너무 온건하다. 2부터 6까지 안에서 깔끔하게 살아버린다.

그래서 박영훈이 좀더 강력하게 2로 응수했지만 이번에는 7, 9를 선수한 다음 11로 막는 수가 성립한다. 물론 우변 백이 잡히는 건 아니다. 12 때 흑이 참고2도 1로 잇고 버티는 건 2의 치중수 한 방으로 오히려 흑돌이 잡힌다. 일단 이렇게 된 이상 13부터 20까지 피차 외길 수순이다. 다음에 A의 단수까지 남아있으므로 흑이 거의 선수로 우하귀를 도려낸 셈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박정환이 우하귀 처리가 만족스러웠는지 21로 하변을 튼튼하게 지킨 게 너무 발이 느렸다. 박영훈이 재빨리 22로 우상귀 백 한 점을 움직이자 단박에 문제가 생겼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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