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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타율 1위' 마르테, 신생팀 최초 타격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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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타율 1위' 마르테, 신생팀 최초 타격왕 도전

입력
2015.07.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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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마르테.

1군에서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kt는 더 이상 '만만한 막내'가 아니다. 교체 용병 댄블랙의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돼 앤디 마르테와 가공할 쌍포를 구축하며 타선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비록 댄블랙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kt는 22일에도 한화를 상대로 후반기 첫 승을 거뒀다. 그 중심엔 댄블랙 몫까지 다 한 마르테가 있었다. 이날도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3할6푼9리(214타수 79안타)로 끌어올렸다. 현재 타격 1위 유한준(0.365ㆍ넥센)에게 앞선 '장외 타격왕'이다. 옆구리 부상 탓에 두 차례나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바람에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기복 없는 타율 관리 덕에 이제 본격적으로 타격왕 도전을 거론할 만하다. 22일 현재 팀 규정타석은 273타석(88경기X3.1)이다. 246타석에 들어선 마르테는 팀의 남은 56경기에서 부상 없이 순항하면 시즌 말미엔 규정타석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테가 타격왕을 차지하면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우선 신생팀에선 최초 배출이다. 역대 창단팀에서 타이틀 홀더가 나온 건 1991년 구원왕에 오른 쌍방울 조규제(34세이브포인트)와 2013년 도루왕인 NC 김종호(50개), 평균자책점 1위의 NC 찰리(2.48) 등 3명뿐이다. 신생팀은 마운드보다 야수들의 저변이 더 취약하기 때문에 타격왕 배출은 언감생심이었다.

아울러 마르테는 2004년 브룸바(0.343ㆍ현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외국인 타격왕에도 도전한다. 용병 타자들은 전통적으로 '한 방'을 갖춘 거포들이 주를 이뤄, 타격 타이틀은 정교함을 겸비한 토종 선수들의 텃밭이 되곤 했다. 마르테는 그런 상식을 깨뜨리는 '한국형 용병'인 셈이다.

또 kt가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마르테는 꼴찌팀에서 배출하는 네 번째 타격왕이 될 가능성도 크다. 1995년 꼴찌팀 쌍방울의 김광림이 3할3푼7리로 수위타자에 올랐고, 2007년 최하위였던 KIA에서는 이현곤이 3할3푼8리로 타격왕에 등극했다. 최근엔 2012년 꼴찌였던 한화의 김태균이 3할6푼3리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kt 조범현 감독과 이숭용 타격코치는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이 마르테의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부진한 팀 성적 덕분에 타격왕 경쟁자들에 비해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덜 받을 수도 있다. 타율 레이스에서 '장외 1위' 마르테의 손을 들어주는 전문가들이 많은 이유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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