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마운드가 수상하다.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3.86) 1위를 자랑하는 뒷문은 탄탄하지만 선발들이 쉽게 무너진다. 최근 5경기 선발 투수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8.31에 달한다.
2명의 외국인 투수가 없었다면 더 끔찍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6일 마산 NC전에서 메릴 켈리가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버텼고,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인천 두산전에서는 교체 선수 크리스 세든의 6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이겼다.
반면 토종 선발은 전혀 힘을 못 냈다. 에이스 김광현은 지난 9일 대구 삼성전 등판 이후 팔꿈치 통증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또 윤희상은 14일 NC전에서 1이닝 만에 5실점하고 내려가는 최악의 투구로 이튿날 말소됐다. 데뷔 후 처음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던 잠수함 투수 박종훈 역시 22일 두산전에서 1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박종훈의 뒤를 이어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채병용마저 3이닝 6실점했다.
후반기 반격을 노리는 SK는 선발 로테이션이 텅 비었다. 김광현과 윤희상이 올라와야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김용희 SK 감독은 둘의 합류 시기를 넥센과의 이번 주말 3연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 감독은 "(둘을 빼면) 다른 대안이 없다"면서 "좀 더 상태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김광현과 윤희상은 주말 3연전 등판을 목표로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다. 김광현은 22일 롱토스를 소화했고, 부상 부위는 괜찮다는 판단이다. 다만 몸 상태보다 심리 문제와 외부 시선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김광현은 지난 9일 삼성전에서 '빈 글러브 태그' 논란에 휩싸여 적잖은 마음 고생을 했다.
윤희상은 부상이 아닌 부진 영향으로 내려간 만큼 바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지만 구위가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 미지수다. 5월7일 롯데전에서 4승째를 쌓은 후 9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만을 떠안았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한 것은 5차례. 윤희상은 2군에서 실전 등판 없이 마음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사진=김광현(왼쪽), 윤희상.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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