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가 비만 및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은
예로부터 적당한 술은 약이 된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도 탕약을 쓸 때 술을 넣어 달이는 경우도 있고, 약재 담근 술을 약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적당한 음주(하루 1~2잔, 일주일에 2~3번,소주기준)는 혈액순환을 도와 심혈관계통의 질환을 줄인다는 보고는 많이 있습니다. 적절한 조절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고열량의 안주섭취입니다. 당연히 과음은 금물입니다.
알코올은 1g당 7.1Kcal의 높은 열량을 보이나 인체 내에서 지방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아주 낮습니다. 하지만 음주는 식사량을 증가시키고 포만감의 발생도 늦추어 비만에 기여합니다. 꾸준한 알코올섭취는 초기에 식사와 함께 하다 보니 체증증가에 기여하다가 음주량이 과도하게 증가하게 되면 오히려 식사로 섭취하는 칼로리를 대체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영양실조가 일어나게 되고 체중감소가 초래되기도 합니다.
알코올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아주 낮지만, 간과 신체에서 지방연소를 방해하기 때문에 결국엔 지방의 축적을 돕고, 비만(복부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알코올은 음주 후 수 시간 동안에는 혈압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지나 이후(대략 8시간)에는 혈압을 상승시킵니다. 소량의 음주는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일정량 이상으로 습관적인 음주를 하게 될 경우에는 고혈압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루 1잔의 알코올은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의 민감도를 증가시키고 HDL(고밀도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올리며, 혈소판의 응집을 방해하는 어느 정도 양호한 효과를 냅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과량의 음주를 하게 되면 락틱 산증과 케톤산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공복혈당을 상승시키는 저혈당 증세를 초래하게 됩니다.
또 하루 30g이상의 에탄올 섭취는 중성지방(TG)의 농도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주는 HDL(고밀도 콜레스테롤 - 인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작용)의 상승을 도와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낮추는 쪽으로 진행하게 합니다. 서로 반대되는 작용이 인체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음주는 HDL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이로운 효과가 있지만, 음주량이 과다해지면 다른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들이 나빠져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만과 대사증후군, 그리고 이들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들(고혈압,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뇌졸중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음주를 적절히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을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신규식 원장은 광화문 경희지인 한의원 원장이다. 주 진료과목은 통증과 소화기질환 보약.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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