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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협력사에 상여금 조기 지급 '상생 행보'

입력
2015.07.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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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2회로 늘려 상반기 142억 지급

하반기분 합치면 역대 최대 전망

삼성물산 합병 성사 따른 조치인 듯

지난 7일 삼성전자 사옥에 있는 사기가 바락에 펄럭이는 모습. 뉴시스
지난 7일 삼성전자 사옥에 있는 사기가 바락에 펄럭이는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가 협력업체들을 위해 142억원의 상여금을 내놓았다.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적극 표출하는 상생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22일 반도체 사업부문의 103개 협력업체에 142억원의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원래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동반 성장 차원에서 우수 협력업체와 성과를 나누기 위해 반도체 협력업체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해 왔다.

협력업체 상여금은 연간 평가를 통해 연 1회, 매년 2월쯤에 지급했으나 이번에 횟수를 연 2회로 늘려 상ㆍ하반기 각 1 차례씩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상여금은 24일 지급된다.

그만큼 지급 규모도 커졌다. 처음에는 40여개 협력업체에 50억원을 지급하며 시작됐으나 지난 2월 지급된 2014년도 상여금은 100개 협력업체에 걸쳐 총 209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내년 2월쯤 올 하반기 상여금이 한번 더 지급되면 올해 지급 대상과 액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협력업체 상여금 확보를 지난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에 따른 감사 표시 겸 이해를 구하는 작업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합병 성사로 삼성이 안정화되면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대구, 경북 구미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도 같은 맥락이다. 또 그룹 차원에서 대한적십자사에 1만명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5억원 가량의 응급구호품 세트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도록 협력업체 상여금을 더 빨리 지급하기로 했다”며 “원래 하던 일인 만큼 갑작스런 결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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