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성장동력 구심점으로"
中企 물류비 절감·통관 지원에 중화권 '온라인 보부상'도 육성
전국 17개 혁신센터 구축 마무리
열일곱 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인천 송도에서 문을 열었다. 한진이 후원하는 인천센터는 스마트 물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민간기업과 손잡고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 설치한 특화 전략산업 육성센터다. 인천 센터 개소로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작업이 10개월여 만에 모두 마무리 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인천시, 한진그룹은 2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가졌다. 개소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인천센터가 스마트 물류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구심점이 돼 달라”며 “인천의 우수한 인프라 기반과 지리적 강점, 글로벌 물류기업인 한진그룹의 역량을 잘 결합시켜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데 전진기지가 돼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소식에는 박 대통령 외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유정복 인천시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77개 기관은 ▦첨단 물류기술 기반 신산업 창출 ▦중소ㆍ벤처 수출물류 경쟁력 제고 ▦한중 교류협력 특화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한 13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센터 관계자는 “한진그룹, 인천시 등에서 총 1,59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창업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 센터는 인천의 물류 기반 시설과 한진의 물류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정보기술(IT)을 결합해 인천을 스마트 물류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물류 전문가, IT 창업 초기업체, 투자자간 교류 프로그램과 공모전을 운영해 스마트 물류 제품 개발과 창업 활성화를 유도한다. 또 물류와 사물 인터넷 전문가로 구성된 융합멘토단을 만들어 매달 두 번씩 개최하는 기술상담, 시제품 제작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
한진그룹은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항공 엔진 정비기술과 연구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항공 엔진 정비기업의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자동차 소재, 부품 관련 강소기업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천 센터는 수출 중소, 벤처기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물류비 절감과 통관절차 안내자 역할도 담당한다. 한진그룹과 관세청의 물류, 관세 전문가들이 상주해 수출 경험이 부족한 기업들에게 최적의 운송 방법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혜택 등을 알려준다. 8개국에 주재하는 10명의 해외 관세관과 연계해 현지 통관 애로사항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 중소ㆍ벤처기업의 물류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국내 신선 농수산 식품의 해외 수출도 지원한다. 이미 대한항공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업을 통해 새송이버섯의 유럽 항공수출을 지원해 연간 수출량을 2012년 93톤에서 2014년 1,048톤으로 10배 이상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적정 온ㆍ습도를 유지하며 최단시간 내 배송할 수 있는 항온 항공운송 기술을 통해 농수산 식품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중국인들의 한국 상품 온라인 구매 증가를 위한 ‘온라인 보부상’도 집중 양성한다. 청년 창업자를 중심으로 온라인 창업 교육, 담임 멘토링을 제공해 연간 100명 규모의 전문인력을 키우기로 했다. 또 중화권 전문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지원하고 중국시장 동향과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해 유망 창업 아이템과 현지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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