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35)이 보기 드문 2이닝 쾌투로 부활을 예고했다.
봉중근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초 무사 1ㆍ2루에 등판했다. 넥센은 7회에만 3점을 뽑아내며 맹추격을 시작한 뒤 8회에도 주자를 출루시키며 흐름을 끌고 가려던 순간이었다. 예상을 깨고 조기에 등판한 봉중근은 대타 박헌도에게 유격수 더블 플레이를 유도해 2사 3루를 만들었고 후속 김하성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모두 넘겼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고중욱에게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김지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유한준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1세이브째를 수확하며 팀 승리를 굳게 지킨 것. 특히 봉중근이 2이닝을 소화한 건 지난 5월 16일 잠실 SK전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LG는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봉중근의 부진이었다. 봉중근은 4월까지 등판한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7.47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6월 등판한 9경기에서는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는 등 점차 구위와 컨디션을 회복했다. 봉중근이 다시 제 몫을 해준다면 LG의 불펜 야구가 다시 힘을 받아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LG는 선발 마운드부터 타선 집중력까지 보여주며 후반기 반등 불씨를 살렸다. LG 선발 루카스는 6⅓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6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문선재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2회말 2사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냈고, 3-0으로 앞선 6회 1·2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내 2점을 더 추가했다. 선발과 마무리, 타선까지 완벽한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기분 좋은 승리였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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