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부’로 통하며 ‘예능 대세’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백종원(50)이 22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그는 오징어 볶음 요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tvN ‘집밥 백선생’(21일 방송)이 6.5%(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해 “역시 대세”라는 인정을 받았지만, 골프장 캐디를 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아버지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의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줬다. 때 아닌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백종원은 전날 ‘집밥 백선생’에서 오징어 볶음, 오징어 덮밥, 중국식 오징어 튀김 등을 선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7일 방송된 ‘생선을 부탁해’(7.3%)편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다.
이날 방송에서 윤상 김구라 박정철 손호준은 백종원에게 싱싱한 오징어를 구분하는 법부터 손질 방법 등을 두루 배우며 백종원 레시피를 배웠다. 백종원은 파에 기름을 넣고 일명 ‘파기름’으로 오징어 볶음을 하는 신개념 레시피를 공개해 “파기름은 만들어두면 여러 모로 쓸모가 있다”며 ‘만능간장’처럼 자신만의 요리 비법을 공개했다.
백종원은 오징어 튀김에도 파기름을 활용한 소스를 발라 한껏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내놓았다. 윤상은 시종일관 “오징어의 재발견이다”라고 감탄했다.
윤상의 감탄사처럼 ‘집밥 백선생’의 방송 여파는 22일까지 계속됐다. 통상 시청률이 방송 다음날 오전에 나오기 때문에 온라인 매체들은 시청률로 백종원의 인기를 기사화했고, 한 포털사이트에는 ‘백종원의 오징어 볶음’이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그러다 그의 아버지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백종원 아버지’라는 검색어도 눈에 띄었다. ‘예능 대세’이기에 더욱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이다.
결국 백종원은 아버지와 관련된 일로 피해 아닌 피해를 봤다. 심지어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도 피어 올랐다.
‘집밥 백선생’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측은 “출연자 개인의 일이라 별다른 입장이 없다”며 “백종원은 정상적으로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라는 입장까지 밝혔다.
백종원은 이날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 때문에 비난 아닌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에 네티즌은 “하차는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연좌제를 적용하느냐”(gh8****), “아버지가 아들 발목잡고”(le*****), “개인 일이라지만 백종원이 스스로 방송 나가기 꺼려질 듯”(did******), “원래 유명인은 그 주변 사람들 때문에 망한다”(l****) 등의 글을 올렸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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