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자녀가 최근 10년 새 열 배나 증가했다. 22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06년 2만5,200여명이던 다문화가족 자녀는 2009년 1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20만7,600여명으로 10년 새 열 배가 늘었다. 자녀의 연령은 절반 이상이 6세 이하(11만7,800여명ㆍ56.7%)였고, 7~12세(27.0%) 만 13~15세(9.0%)가 뒤를 이었다.
결혼이민자와 귀화자도 2006년 10만4,00여명에서 올해 30만5,000여명으로 세배 증가했다. 이처럼 결혼이민자와 자녀, 배우자 수를 감안할 때, 다문화 가족 수는 2006년 23만명에서 올해 약 82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다문화가족은 앞으로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현재 증가 추이로 볼 때 2020년에는 결혼 이민자가 약 35만명, 자녀 약 30만명, 한국인 배우자 약 35만명으로 총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늘어나는 다문화 가족에 맞춰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다문화가족포럼에서는, 현재 정부의 다문화가족 정책이 결혼이민여성에게 집중돼 있고, 여성부와 법무부 등 13개 관련 부처 사이에 정책이 중복되는 문제가 제기됐다. 조 교수는 외국인 근로자의 가족과 자녀의 인권보호 문제, 외국인 유학생의 장기 체류와 자녀 출산ㆍ양육 문제, 미성년 자녀의 입국 및 인도적 체류자의 자녀 출생 등에 대한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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