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아산시 이순신 빙상장에서 열린 볼쇼이 아이스쇼. 아산시가 기획한 이 행사는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아산시 제공
아산시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를 가진 지자체로 유명하다. 아산시를 상징하는 충무공 이순신의 이름을 딴 종합운동장과 충남 유일의 빙상장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학선 필드하키장을 포함한 다양한 종목의 경기장이 아산에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풍부한 스포츠산업 인프라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산시는 이를 통해 얻게 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스포츠 행정 위한 전담 부서 운영
아산시는 여느 지자체 보다 앞선 정책을 바탕으로 스포츠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일찌감치 스포츠행정이 곧 스포츠 산업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해 스포츠행정을 전담하는 부서인 체육 육성과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특히 2016년 전국체전 준비를 위한 전국체전준비단도 별도로 조직해 본격 가동 중이다. 체육 육성과와 전국체전준비단 구성원들은 스포츠 행정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인력들로, 전문적인 행정 처리가 가능하다. 전문성을 배가하기 위해 아산시는 필요 분야에 한해 민간 전문가까지 고용해 배치하는 열의를 보였다.
체육 육성과와 전국체전준비단 같은 스포츠 행정 전담부서들은 아산시가 효율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 이순신 종합체육관을 꽉 채운 관중들. 아산시 제공
● 프로배구단 유치ㆍ볼쇼이 아이스쇼 기획…스포츠 마케팅 성공
드림식스 프로배구단(현재 우리카드 한세) 유치는 대표적인 예다. 드림식스 프로배구단은 원래 서울을 연고로 한 구단이었다. 그러나 배구의 흥쟁 저조와 후원사의 문제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이 문제는 단지 한 개 구단의 생존 문제가 아닌, 프로배구 리그까지 뒤흔드는 큰 문제가 됐다. 아무도 쉽게 나서지 못할 때, 아산시는 새로운 조례까지 재정하는 열정을 보이며 드림식스 배구단의 연고를 유치했다. 아산시가 배구단을 유치한 이후 3년간 프로배구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아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기여를 했다. 드림식스 배구단 유치는 아산시의 스포츠 산업 정책의 성공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프로배구단 유치는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순신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는 4만4,000여명의 관중을 동원할 정도로 흥행했다. 나아가 아산시는 수많은 시청자에게 아산시를 홍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산물 판매량이 증가했고 관광을 위해 아산을 찾는 이들도 증가했다. 침체에 허덕이던 지역경제가 살아났다. 배구단 유치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준 셈이다.
2013년 이순신 빙상장에서 열린 볼쇼이 아이스쇼 역시 아산시가 개발한 우수 스포츠 마케팅 사례다. 공연의 전 좌석이 매진 될 정도로 엄청남 호응을 얻었다.
당시 볼쇼이 아이스쇼는 아산시가 이순신 빙상장과 체육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기획한 행사였다. 아이스쇼를 관람하기 위해 시민들은 물론 충남 각지의 인파가 아산으로 몰려들었고 객석 점유율은 99.9%에 달했다. 아이스쇼의 성공은 빙상장 이용객 증가를 견인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세계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었던 볼쇼이 아이스단은 관객의 성원에 답하기 위해 지난 5월 다시 아산을 찾아 새로운 내용의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 복기왕 아산시장. 아산시 제공
● 세계경찰관소방관대회 유치 검토…스포츠 산업 통한 복지 증대 집중
아산시는 2016년에 열릴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2017년에 열릴 제 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시설을 전면 개ㆍ보수 중이며 실내 수영장, 종합 스포츠 센터 등 기존에 부족했던 시설 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설 확충과 함께 국제 스포츠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아산시는 전세계 경찰관과 소방관이 스포츠로 교류할 수 있는 세계경찰관소방관대회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비록 검토 단계이기는 하지만, 수 차례 성공적인 스포츠 대회 개최 경험과 우수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아산시가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아산시는 스포츠 이용권 사업을 통한 복지를 만들고 민간 산업체와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스포츠 산업 발전의 그늘에도 주목하고 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아산시의 스포츠 산업 정책을 이끌고 있다. 복 시장은 "88서울올림픽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의 계기가 된 것처럼 전국체전 개최가 아산시의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포츠 산업을 통해 충청지역 발전의 핵심 도시로 성장할 아산시의 미래가 기대된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