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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통합안 끝내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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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통합안 끝내 '마이웨이'

입력
2015.07.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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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선출 등 리우올림픽 후 추진

임시총회 열고 만장일치로 결정

정부 통합 의지에 정면으로 반기

검찰은 김정행 회장 등 비리 수사

대한체육회가 끝내 ‘마이 웨이’를 고수했다. 대한체육회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15년 제2차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생활체육회와의 체육단체 통합 시기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로 미루는 것으로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대한체육회가 이날 심의사항 1항으로 올린 ‘체육단체의 합리적 통합 방안’은 통합 체육단체의 명칭을 ‘대한체육회(Korean Olympic Committee)’로 하고 통합체육회장 선출 시기를 리우올림픽 이후로 조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정부의 2016년 3월로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과 상반된 안이 대한체육회 공식 입장으로 확정되면서 통합 진행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체육회는 또 ‘정부 통합 방식이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치권 침해가 되지 않도록 정부의 중립 유지를 건의한다’고 의결해 정부의 통합 방안에 반기를 들었다. 김정행(72) 체육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정부와 우리는 지금껏 체육단체 통합에 대해 갈등을 겪어오고 있다”며 “합리적, 효율적이라는 명분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등한시하며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정부를 겨냥했다. 김 회장은 또 “이제라도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민주적인 접근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서로 이견을 경청하고 대화를 통해 간격을 좁혀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지난 3월 두 단체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2016년 3월까지 통합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통합의 대전제는 찬성한다면서도 통합준비위원회 인원 구성 비율과 통합의 시기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노출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대한체육회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대한체육회 고위 인사들이 공금을 횡령하는 등의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김 회장을 둘러싼 비리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김 회장은 전 정권 실세들이 대거 포진한 ‘영포회’ 멤버로도 알려져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인 대한체육회는 57개 아마추어 스포츠 단체를 관리ㆍ지도하는 곳으로, 예산 지원을 매개로 산하 단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검찰은 관련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를 충분히 확보하고서 당사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으며 떳떳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내용은 잘 모르지만 하필 오늘 대의원총회를 하는 날에 그런 이야기가 나와 안타깝다. 60년간 유도를 해왔고, 18년을 유도회장을 지내는 등 유도계에서 활동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유도회장 선거에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진도 부회장이 단독 출마한 것에 대해서도 “대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가까운 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심’이 작용한 결과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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