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과 통돌이 등 두 대의 세탁기를 하나로 합친 이색 세탁기가 나왔다.
LG전자는 22일 드럼세탁기의 편리함과 통돌이세탁기의 힘을 하나로 합친 세탁기 ‘트롬 트윈워시’(사진)를 내놨다. 통돌이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 에 드럼세탁기를 얹는 방식이다. 서로 다른 방식의 두 가지 세탁기를 합쳐서 내놓은 제품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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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의 세탁기를 합쳐 놓은 만큼 서로 다른 빨래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흰 옷과 색깔 옷을 구분해서 빨거나 옷감 재질에 따라 나눠 빨아야 하는 경우 유용하다.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을 총괄하는 조성진 사장은 “시장조사 결과 위생상 이유 등으로 분리세탁을 원하지만 세탁기 두 대를 놓을 수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에 착안해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제품 개발을 위해 8년 동안 일반 세탁기보다 5배 많은 개발비 200억원을 투입했다. 개발을 맡은 전시문 LG전자 전무는 “드럼은 수직 회전하고 통돌이는 수평 회전하기 때문에 진동을 잡아내고 전체 균형을 맞추는 일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디자인도 신경을 써서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받았다.
재미있는 점은 분리형이어서 이미 드럼세탁기를 갖고 있는 집은 통돌이형인 트롬 미니워시만 따로 구입해 합쳐도 된다. LG전자는 드럼세탁기 외에 오븐 등 다른 가전제품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10월에 이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2008년부터 지켜오고 있는 세탁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계속 유지해나갈 수 있는 혁신적 제품이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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