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그룹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떠났다. "조용히 다녀오고 싶다"며 입대 장소와 시간도 공개하지 않았다. 당연한 제 할 일에 유난을 떨지 않았다는 이유로 팬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뒤늦게 유노윤호가 경기도 양주시 26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사실이 전해졌다.
#가수 이정은 2008년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강한 남자의 전형으로 남았다. 당시 그는 사기를 당해 모아놓은 재산을 잃었고 위기를 극복하고자 해병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제대 후 남성 팬까지 확보하며 입대 전보다 많은 인기를 누렸다.
늠름한 입대 모습으로 '까방권'(까임방지권)을 획득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까방권'은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친 연예인에게 악플이 면제된다는 가상의 권리로서 네티즌 간의 약속이기도 하다. 연예계에 병역기피가 만연하다보니 군 입대가 칭찬받는 일이 돼버렸다. 최근엔 '까방권' 획득하기가 좀 더 까다로워졌다. 자원입대나 해병대 지원 정도는 돼야 조건이 충족된다. '개념 연예인'이 된 스타들의 군 입대 사례로 '까방권'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1. 차인표, 원조 '까방권' 스타
배우 차인표는 1994년 MBC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인기 절정의 시기, 그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입대를 택했다. 이후 차인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군대에 안 가려면 편법을 쓰거나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렇게 하긴 싫었다"고 밝혔다. 성실한 이미지를 구축한 그는 제대 이후 MBC '별은 내 가슴에' 등으로 인기를 이어갔다.
2. 문희준, 안티를 '팬'으로
가수 문희준은 아이돌그룹에서 록 가수로 전향한 뒤 '100만 안티설'이 돌 정도로 악플에 시달렸다. 하지만 2005년 군 입대로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안티 수가 급감했다. 당시 그는 건강이 안 좋아 군 면제 판정을 받았음에도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후 국군방송의 '위문열차' 프로그램을 맡아 전국 군부대를 도는 등 모범적인 생활로 귀감이 됐다. 문희준은 지난해 10월 한 방송에서 "'군대는 현역으로 꼭 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3. 2번의 입대…'군통령' 된 싸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싸이는 부실 근무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후 부실 복무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으나 지정업무 외 종사를 이유로 현역 재복무를 통보 받았다.
위기는 기회로 바뀌었다. 싸이는 2007년 12월 현역으로 재입대 해 성실한 복무로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상했다. 제대 후에는 위문공연에 수차례 출연하고 출연료 전액을 군에 기부하는 등 군에 애정을 쏟았다. 싸이는 지금까지 남자 연예인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군통령'으로 인정받고 있다.
4. 신화 앤디, 군대 가려고 검정고시까지
남성그룹 신화의 앤디는 2003년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대를 다녀왔다. 외국인 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학력 인정이 안돼 4급 공익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앤디는 3번에 걸쳐 검정고시를 쳤고 2010년 1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는 2012년 한 방송에서 "어머니는 '네가 한국사람이니 현역을 가라'고 조언했다. 어머니의 힘이 컸다"고 현역 입대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5. 해병대 정도는 나와야…오종혁
가수 오종혁은 직업군인이던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아 2011년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출석 일수 부족으로 떨어져 군악대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오종혁은 복무 중에도 수색대원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령관에게 직접 탄원서 형식의 손편지를 써 수색대에 들어갔고 전역도 연기한 채 훈련을 모두 마치고 나왔다.
오종혁의 '까방권'은 방송에서의 논란마저 피해갈 정도로 강력했다. 2013년 SBS '정글의 법칙' 출연 당시 오종혁은 손에 담배를 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이 오종혁의'까방권'을 주장해 옹호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6. '사격 담당 조교' 유승호, 군 생활의 정석
대부분의 스타들은 더 이상 군대를 미룰 수 없는 만 29세의 나이에 입대를 한다. 한창 상승세를 타는 도중에 경력 단절의 부담을 지고 싶지 않기 때문. 반면 배우 유승호는 22세의 이른 나이에 남몰래 입대해 화제가 됐다.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 연일 상한가를 치던 중이었기에 비밀입대는 더욱 의외였다.
복무 중에도 유승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이어졌다.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그의 군 생활과 인성이 회자됐다. 유승호는 전역하던 날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부모님과 고양이가 보고 싶다"고 말해 많은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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