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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짧게 여러 번… 8일째 효과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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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짧게 여러 번… 8일째 효과 최고조

입력
2015.07.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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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시작 이틀간 몸 빠르게 회복

후반에 돈 투자해야 좋은 기억 남아

추억보다 휴가前 상상이 만족도 높아

바캉스 효과는 일주일 만에 사라져

“휴가를 짧게 여러 번 가라. 휴가는 가기 전후가 더욱 중요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22일 휴가를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을 심리학자와 정신분석학자 등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조언했다. 업무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최대한 해소해 재충전의 계기로 삼으면서 오래도록 남을 추억으로 만들려면 휴가를 보내는 과학적인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핀란드 템페레 대학의 제시카 블룸 정신분석학 교수는 WSJ에 “휴가는 피로를 풀기 위해 잠을 자는 행위와 비슷하다”면서 “늦잠을 자는 것보다 자주 숙면을 취하는 게 중요한 것처럼 한번에 긴 휴가를 가기보다 짧게 여러 번 가는 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블룸 교수가 휴가를 보냈던 남녀 54명을 조사해 2013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적 우울과 불규칙한 신체리듬 등을 회복시키는 휴가의 긍정적 효과는 휴가 8일째 되는 날에 최고조에 올랐다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 교수는 “특히 몸의 상태는 휴가가 시작된 후 이틀 동안 가장 빠르게 회복되는 만큼 휴가를 짧게 여러 번 가는 게 더 좋다”고 조언했다. 여름휴가를 길어야 7일 정도 보내는 우리 현실에서 ‘8일째 긍정효과가 최고조에 달한다’며 ‘짧게 여러 번 휴가를 보내라’는 충고는 씁쓸하기만 하다.

또 휴가 기간보다 그 전후가 휴가에 대한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미 콜로라도 대학의 반 보벤 심리학 교수는 “휴가를 가기 전 그 시간을 미리 상상해보는 건 정서적 만족도를 굉장히 고양시키는 일”이라며 “휴가를 마친 후 그 추억을 되새김질 하는 것보다 가기 전 휴가를 미리 상상해보는 게 정신건강에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휴가에 돈을 쓸 때는 초반보다 후반에 투자하는 게 더 현명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보벤 교수는 “휴가 기간 중 비행기에서 딱 한번 1등석을 탈 수 있다면 휴양지에 갈 때보다는 집에 돌아올 때 사용해야 한다”면서 “나중에 휴가의 추억을 떠올릴 때 마지막 기억이 휴가의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WSJ는 완벽한 휴식을 취하려면 휴가 중에 휴대폰은 물론 시계 알람도 꺼두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평소에 자신을 제약하던 요소들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량에 따라 시간을 마음껏 활용할 때 심리적 만족감이 배가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 뉴욕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하는 사만다 보드맨은 “매일 이메일 등을 확인하다가 휴가 때 갑자기 중단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휴가 기간 중에라도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한번쯤 이메일 정도는 확인하는 게 좋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휴가가 주는 긍정적 효과는 휴가를 갖다 온지 일주일 만에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WSJ는 “업무에 막 복귀하고 나서는 잠시 업무량을 줄이고 휴식 시간을 갖는 게 휴가는 주는 효과를 오랫동안 누리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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