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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 한 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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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 한 발 앞섰다

입력
2015.07.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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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 B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박정환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3 백이 좌변에 침입하자 박정환이 1로 마늘모해서 귀를 지키면서 백돌의 근거를 위협했다. 박영훈이 일단 2, 4로 중앙을 향해 뛰어나간 건 당연한데 5 때 잠시 멈칫하더니 방향을 돌려 6으로 좌상귀 삼삼에 먼저 뛰어들었다. 흑으로 하여금 참고1도 1로 받게 한 다음 다시 7로 뛰어나가려는 것이다. 도는 나중에 A로 붙이는 활용수단이 남아있으므로 그만큼 흑이 이득이다.

박정환이 먼저 7로 모자 씌워서 공격한 건 당연한 반발이다. 하지만 박영훈은 이미 대비책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8~12를 선수해서 좌변을 응급처치한 다음 14로 귀의 백을 움직이자 흑이 마땅한 응징수단이 없다. 참고2도 1로 막아서 잡으려 하는 건 2, 4로 끊겨서 잘 안 된다. 그래서 15로 한 발 물러서자 16부터 21까지 백이 귀를 선수로 수습한 다음 22로 좌변까지 간단히 연결해 버렸다.

이렇게 되고 보니 백은 이미 세 귀를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흑은 중앙에서 약간의 두터움을 얻었고 상변 일대를 장악했지만 우상귀는 백이 A로 움직이는 뒷맛이 남아 있어서 아직 확실한 집이라고 할 수 없다. 단순히 실리로만 따진다면 백이 한 발 앞섰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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