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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 버핏, IBM 투자로 8,230억원 날려

입력
2015.07.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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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한국일보 자료사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한국일보 자료사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IBM 투자로 무려 7억1,290만 달러(8,230억 원)를 날렸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으로 IBM의 주가가 폭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IBM은 올해 2분기에 매출은 208억 달러, 당기순이익은 34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IBM의 매출은 전년 동기(240억 달러)보다 32억 달러나 쪼그라들었다. 특히 1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6.6%나 감소했다.

그러자 IBM의 주가는 주당 9달러 가까이 빠졌다.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3월말 현재 IBM의 주식을 7,957만 주나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가장 큰 투자처 가운데 한 곳인 셈이다. 아울러 버핏 회장은 IBM의 최대 주주다. 2대 주주에 비해 무려 2,000만 주나 많은 IBM의 주식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BM의 주가가 실적 부진으로 폭락하자 버핏 회장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평소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버핏 회장은 올해 초 IBM 보유 지분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IBM에 대한 장기 투자로 상당히 큰 규모의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까지 말한 바 있다.

버핏 회장과 그가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IBM 투자로 손실을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실적 부진으로 IBM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버핏 회장과 버크셔 해서웨이는 10억 달러(1조1,544억 원)를 날린 적이 있다.

한편, 버핏 회장은 지난 16일 이탈리아 백만장자 알레산드로 프로토와 함께 1,500만 유로(약 187억원)에 그리스의 섬 ‘아기오스 토마스’를 사들여 관심을 모았다. 이 섬은 1.5㎢의 돌섬으로 나무나 물, 해변은 없고 절벽뿐인 무인도다. 버핏 회장은 그리스 지역개발을 돕기 위해 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리스 언론은 버핏 회장이 ‘그리스가 현재 여러가지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여러 투자자들이 투자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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