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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손실예고에도 증권사 매도 보고서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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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손실예고에도 증권사 매도 보고서 전무

입력
2015.07.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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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손실예고에도 증권사 매도 보고서 전무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손실을 예고했는데도 국내 증권사들은 매도 리포트를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5거래일만에 반토막이 나자 투자자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달 25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분기 손실을 언급한 뒤 10개 증권사에서 나온 대우조선해양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도 의견이 전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중 투자의견으로 '매수'와 '중립'을 제시한 사례는 각각 3개와 5개였고, 나머지 2개는 투자의견 제시 자체를 보류했다.

정성립 사장이 손실을 언급하고 나서도 증권사들은 대부분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지난 14일 대우조선해양의 거액 손실 가능성이 현실화한 뒤에는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업이 대규모 손실을 예고했는데도 매도 리포트가 나오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개인 투자자는 "투자할 때 증권사 리포트를 많이 참고하는 편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신뢰도에 의문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포털 사이트의 증권 분야 대우조선해양 종목 토론실에는 '증권사에서 한국 조선 수주 싹쓸이 리포트를 낼 때부터 알아봤다' 'A 증권사는 원래 매수 리포트 내고 매도하는 회사다' 등 증권사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13일 1만3,300원에서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 20일 7,450원까지 떨어졌다. 21일 14.36% 오른 8,520원으로 마감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5∼6월 세 차례에 걸쳐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율은 지난 3월말 7.09%에서 6월말 4.0%로 3.09%포인트 낮아졌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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