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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윤길현을 바꾼 '생애 첫 와인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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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윤길현을 바꾼 '생애 첫 와인드업'

입력
2015.07.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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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오른손 불펜 요원 윤길현(32)이 강렬함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시작했다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주춤했지만 최근 구위가 살아났다. 지난 21일 인천 두산전에서 로메로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5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지면서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뽑아낸 삼진은 10개.

윤길현은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중대한 변화를 줬다. 항상 주자가 있을 때나 없을 때 세트포지션 자세로 던졌지만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와인드업을 시도했다. 볼 스피드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상대 타자 구자욱의 방망이가 밀리는 것을 보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윤길현은 21일 경기에 앞서 "와인드업을 하니 볼끝에 힘이 더 생겼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SK 투수코치는 "릴리스가 안정되고 힘도 더 붙었다"며 "수동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여러 생각을 하는 자체가 중요하다. 좋은 리듬에서 던질 수 있는 밸런스를 찾기 위해 스스로 꾸준히 노력했다"고 윤길현의 적극적인 자세를 칭찬했다.

-최근 투구 내용이 좋은데 비결이 있다면.

"자신 있게 던지고 있다. 서클 체인지업으로 아웃 카운트를 몇 개 잡았다. 직구, 슬라이더를 생각했던 타자들이 처음 보는 구종이라 낯설어할 수 있다. 3년 정도 노력한 것이 조금씩 결실을 맺은 것 같다."

-마무리에서 셋업맨으로 전환한 후 초반에는 주춤했는데.

"지난달 삼성전에서 2경기(6월19, 21일) 연속 결정타를 맞았다. 그 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나쁜 공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맞아 나갔다. 많이 고민하고 영상을 다시 보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이었다."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전환점이 있었다면.

"지난 9일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와인드업을 해봤다. 공이 가운데로 몰렸는데 구자욱이 밀리는 걸 봤다. 파울이 나면서 카운트 싸움도 유리해졌다. 스피드 차이는 없는데 볼 끝에 힘이 더 생겼다는 걸 느꼈다. 그 동안 제구를 잡으려고 세트 포지션으로만 던졌었는데 와인드업으로 던져 보니 훨씬 더 나았다. 그렇다고 팔을 크게 들어올리거나 하는 건 아니고 왼 발을 뒤로 뺀 다음 던지는 정도다."

-탈삼진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니 볼넷이 줄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안정을 찾는 데 가장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김원형 코치님이 경험을 토대로 많은 얘기를 해주고 내 얘기를 들어줬다. 코치님은 항상 내 편이 돼주는 고마운 분이다."

사진=윤길현의 세트포지션(왼쪽)-와인드업 투구 모습. KBS N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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