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간판 타자 최정(28)은 올 시즌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타자 최고액인 4년 86억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팀의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부진 원인은 부상이다. 시범경기부터 허리와 손목이 안 좋았고, 개막 이후에는 팔꿈치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몸 상태가 안 좋은데다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까지 뚝 떨어져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는 극심한 슬럼프로 이어졌고 결국 5월27일 2군에 내려갔다. 재활과 휴식을 한달 가량 병행한 뒤 6월23일 다시 1군에 올라와 17경기에서 타율 0.292 5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워낙 주춤한 탓에 전반기 성적은 51경기 출전 타율 0.271 10홈런 33타점에 그쳤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도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용희 SK 감독은 후반기 핵심 선수로 최정을 지목했다. 최정이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팀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최정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그는 21일 인천 두산전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1회 상대 선발 스와잭의 3구째 시속 131㎞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한방으로 기선을 제압한 SK는 2회 김성현의 3점포, 3회 정상호의 2점 아치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8-4로 이겼다. 2013년 다승왕 출신 교체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은 6이닝 1실점 호투로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세든이 한국 무대에서 승수를 쌓은 것은 2013년 10월2일 광주 KIA전(5.1이닝 무실점 9-0 승리) 이후 657일만이다.
최정은 경기 후 "후반기 첫 게임이라 선취점이 중요한데 뜻밖에 첫 타석부터 홈런이 나와 리드할 수 있었다"며 "마음 편한 경기를 하게 돼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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