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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의 새로운 시대 열겠다”

입력
2015.07.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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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출마에 대한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출마에 대한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국제축구연맹 회장 선거 출마 선언

"투명성 강화·견제와 균형성 필요"

지지 확보 등 점검 위해 모레 출국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출마를 위해 관계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 명예회장은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달 중순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며 “이에 앞서 우선 주변의 지지를 확보하는 단계를 거칠 것이다”라고 밝혔다. FIFA는 전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내년 2월26일 차기 회장을 뽑는 특별 총회를 열기로 했다.

정 명예회장은 앞서 지난달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부패 의혹으로 사퇴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지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차기 회장 선거 날짜가 정해진 만큼 정 명예회장도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내일 모레 미국으로 건너가 축구계 인사들로부터 지지를 확보하고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론을 점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FIFA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FIFA의 제도적 투명성을 강화하고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FIFA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부터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쿠웨이트) FIFA 집행위원,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 등 다양하다. 옛 브라질 축구스타 지코와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은 이미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중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는 플라티니 회장이다. 이제까지 8명의 FIFA 회장 중 7명(잉글랜드 3명, 프랑스 2명, 벨기에 1명, 스위스 1명)이 유럽 출신이었던 만큼 플라티니 역시 유럽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 플라티니 회장은 최근 ‘반(反) 블래터’세력을 이끌면서 FIFA 개혁을 꾸준히 주문해 왔다. 정 명예회장 역시 “플라티니 회장이 거론되는 후보 중에서는 인지도가 가장 높은 후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유럽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시아 축구가 유럽이나 중남미에 뒤쳐지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아시아 출신이 FIFA 회장을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축구 시합을 하자는 게 아니라 축구 행정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명예회장은 FIFA의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FIFA의 모습은 블래터의 40년 전횡의 결과”라며 “출마 준비에 있어서도 부패 척결을 가장 중심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만 바뀌어서는 안 된다. 제도적인 개혁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부유한 국가의 축구협회와 형편이 어려운 국가 축구협회가 형평성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FIFA가 특별 총회 개최일을 결정함에 따라 FIFA 차기 회장 후보들은 투표일 4개월 전인 10월26일까지 출마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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