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더위가 강타하는 8월 일사병과 열사병 환자 발생이 평소보다 3배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열사병, 일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열 및 빛의 영향’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평소 1,000명선에 머물다 8월에는 3,000명을 훌쩍 넘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5년 평균치를 보면 열사병·일사병 환자는 7월 2,670명, 8월 3,667명으로 다른 달 평균인 1,257명보다 2,3배 많았다. 지난해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만6,000명(진료비 11억 4,000만원)으로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6%나 됐다.
특히 50대가 열사병 등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환자 점유율이 16.6%(2,739명)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70대로, 고령층이 햇볕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질병으로 꼽히는 열사병 및 일사병, 열 실신, 열 경련, 열 탈진 등은 주로 고온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더위 먹은 병으로 불리는 일사병은 더운 공기와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면서 무력감, 현기증, 두통 등을 동반하는데, 환자를 서늘한 곳에 눕히고 옷을 느슨하게 한 후, 물이나 이온음료 등 충분한 수분섭취를 시키는 식으로 응급처치를 한다.
열사병은 직사광선이 아닌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사병과 차이가 있다.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40도 이상 고열을 동반하고 의식변화, 심할 땐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열사병 환자는 최대한 빨리 체온을 내릴 수 있도록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이나 알코올로 마사지를 해야 한다. 의식이 없을 때는 물 등을 억지로 먹여서는 안 된다.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오후 2시 사이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고, 실내 온도를 바깥과 큰 차이가 없도록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야외활동이 부득이 할 때는 양산을 준비해 햇빛을 피하거나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채지은기자 cj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