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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투매로 와르르… 국제 금값 추락 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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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투매로 와르르… 국제 금값 추락 또 추락

입력
2015.07.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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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폭락, 미국 연내 금리 인상 전망에

강세 보이는 달러와 반대 흐름… 큰 손 중국·인도 수요 주춤도 원인

'안전자산의 대명사' 금의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엔 세계 최대 금 거래국인 중국에서 대규모 금 투매가 벌어지면서 국제 금값이 5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1일 금융정보업체 텐포어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 현물가격은 온스 당 1,101.84달러(오후 4시10분 현재)로 전일보다 7.72달러(0.7%) 떨어졌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도 저가 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0.1%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전날 국제 금값은 중국 시장에서 일어난 투매 사태로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 거래소에선 개장 2분 만에 일일 평균거래량의 20%에 달하는 5톤의 현물 금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올 초 중국 펀드가 단행했던 구리 투매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된 이번 매도를 두고 시장에선 "아직 주말 밤중인 미국ㆍ유럽 시장에 충격을 줘서 대규모 손절매를 유도하려는 공매도 세력들의 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발 투매 여파로 19일 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시간외거래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이 2010년 2월12일 이후 최저치인 온스당 1,080.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국제 금시장이 출렁였다. 20일 COMEX에서도 8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17일)보다 25.1달러 폭락한 온스당 1,106.8달러로 마감됐다. 8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월초(1,169.3달러) 대비 5.3%나 내려앉았다.

국제 금값은 지난 1월23일 연중 최고치(온스당 1,295.76달러)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과 반비례하는 달러화 가치 상승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장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던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개시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면서 금값은 낙폭을 더하는 추세다.

금 소비시장의 큰손인 중국과 인도의 수요가 주춤한 것도 요인이다. 시장에선 지난 17일 중국 인민은행이 2009년 이후 6년 만에 공개한 금 보유량이 시장 예상치(3,000톤)의 절반 수준인 1,658톤에 그친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당국이 이에 유리한 달러화 보유 비중이 높게 보이도록 금 보유량을 일부러 축소 발표했다고 추정하며 단기적 악재에 그칠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금 가격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금값이 연말까지 온스당 1,0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에반스 루카스 IG 시장전략가)이란 비관적 예측까지 나온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를 보면 금이 점점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라 상승 여건이 마련되더라도 반등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금 소비량이 많은 인도 디왈리축제(10~11월) 이전까지는 대량 매수 움직임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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