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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하동 영ㆍ호남 화합의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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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하동 영ㆍ호남 화합의 줄다리기

입력
2015.07.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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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양 지역 120명씩 참가

80년 만에 섬진교 한복판서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최초의 다리인 섬진교가 가설된 지 80년 만에 양 지역 주민들이 만나 화합의 한마당 잔치를 연다.

21일 전남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제1회 알프스 하동 섬진강축제가 열리는 오는 25일 오후 4시 30분 섬진강 다리 한복판에서 영ㆍ호남 화합 줄다리기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줄다리기는 1935년 영ㆍ호남을 연결하는 최초의 다리로 가설된 이후 6.25 때 다리가 끊기는 아픈 역사를 가진 섬진교에서 개통 80년 만에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이 만나 몸으로 부대끼며 화합 잔치를 벌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ㆍ호남을 대표하는 광양과 하동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동일한 생활권에서 나룻배로 하동 5일장과 화개장터를 오가며 서로 친밀하게 소통하는 이웃사촌이다. 광역행정구역이 달라 영ㆍ호남 화합의 대상으로 자주 오르내리고 있으나 과거에는 정월대보름에 양쪽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민속놀이를 하며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하동군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영ㆍ호남 화합을 통한 동반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올해 처음 열리는 섬진강 재첩축제에 한마당 잔치를 기획했다.

광양ㆍ하동공생발전위원회와 전국줄다리기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광양사람 120명, 하동사람 120명 등 240명이 참가해 360m의 긴 줄을 당기며 우의와 화합을 확인한다.

이날 행사는 광양과 하동 양쪽 농악팀의 흥겨운 농악놀이에 맞춰 양쪽 줄다리기 선수들이 각각 180m의 줄을 메고 다리로 입장하는 만남의 길놀이로 시작된다. 섬진강 다리 중간에 도착한 두 개의 줄은 희망 잇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져 섬진강 당기기, 은빛 모래 당기기, 황금재첩 당기기 등 세 차례의 줄다리기로 승부를 가린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양쪽 참가 선수와 관람객이 모두 축제 주무대인 하동 송림공원으로 이동해 우승기와 황금재첩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꿈으로 하나되기’로 화합을 다진다.

하동군 관계자는 “섬진강 다리 개통 80년 만에 광양·하동 사람이 만나 과거 이웃사촌으로서의 뜨거운 우의와 화합을 나누는 자리라는 점에서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양쪽 주민은 물론 피서객들도 많이 동참해 동서화합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처음 열리는 알프스 하동 섬진강축제는 ‘시원한 여름나기! 하동 섬진강으로’를 슬로건으로 24∼26일 사흘간 송림공원과 섬진강 일원에서 다양한 공연ㆍ문화ㆍ체험 프로그램으로 개최된다.

김종구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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