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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 신화 쓰는 보은 유황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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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 신화 쓰는 보은 유황 마을

입력
2015.07.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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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성 효과 '천연항생제' 입소문

회인 수확 200여톤 한 달만에 절판

군의회, 지리적 표시 등 지원 나서

충북 보은지역 기관, 사회단체들이 회인 유황마늘을 전국적인 특산물로 키우기 위해 똘똘 뭉쳐 있다. 회인 유황마늘 홍보대사를 자처한 보은군의회 박경숙 부의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작목반을 찾아 마늘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보은군의회 제공
충북 보은지역 기관, 사회단체들이 회인 유황마늘을 전국적인 특산물로 키우기 위해 똘똘 뭉쳐 있다. 회인 유황마늘 홍보대사를 자처한 보은군의회 박경숙 부의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작목반을 찾아 마늘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보은군의회 제공

충북 보은군 회인면에서 생산되는 유황 마늘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21일 보은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서울, 인천, 대전 등지에서 회인 유황마늘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인 지역 55개 농가에서 재배한 유황마늘 200여 톤이 수확한 지 한달여 만에 거의 동이 났다. 일반 마늘보다 값이 20~30% 더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회인 농가들이 유황마늘을 본격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

예로부터 회인은 마늘 고장으로 유명했다. 일교차가 큰 석회암 지대로 마늘 재배에 가장 알맞은 기후와 토질을 갖춘 덕분이다. 좋은 환경에서 난 마늘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수급 때문에 주기적으로 가격 폭락이 이어지면서 농가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가격 파동에도 끄떡없을 묘안을 궁리하던 농가들은 기능성 건강 식품에 주목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유황마늘이다.

마늘 전문 연구기관 등으로부터 재배법을 터득한 농가들은 2010년 작목반을 꾸리고 본격 재배에 나섰다.

유황마늘은 말 그대로 유황을 먹고 자란 마늘이다. 거름으로 유황이 공급된다. 늦가을 씨마늘을 심을 때 유황가루와 칼슘을 섞은 혼합재를 뿌리고, 초봄 비닐피복을 벗겨낸 뒤 유황가루를 한 번 더 뿌려준다. 이후 3~5월 생장기에는 유황을 액체에 녹여 10일 주기로 지속적으로 뿌려줘야 한다.

이렇게 재배한 유황마늘은 알이 단단하고 향이 좋다. 생으로 먹어도 그리 맵지 않고 끝 맛이 달큼하다. 효능은 말할 것도 없이 최고다. 몸의 독소를 없애주면서 면역성을 키우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연항생제’인 셈이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회인 유황마늘에는 100g당 340.22mg의 황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마늘(181.51mg)에 비해 배 가까이 많은 함유량이다.

회인 유황마늘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보은군은 농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유황성분이 들어간 맞춤형 비료를 지원하고 마늘파종기, 수확기, 분리기 등 농기계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보은군은 현재 19ha(55개 농가)인 유황마늘 재배면적을 155ha(200개 농가)까지 키울 계획이다. 보은군의회는 회인 유황마늘에 대한 지리적 표시, 브랜드 개발 등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오세관 작목반장은 “도시 소비자들의 재 구매율이 높아지면서 해마다 수확 전량을 판매하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유황마늘을 지역 특화작목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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