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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텃밭·학원·골프… 아파트 단지 안에서 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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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텃밭·학원·골프… 아파트 단지 안에서 다 해요

입력
2015.07.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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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세대 실수요자 요구 반영

단지 내 야영장·텃밭 설치하고 외국어 학원 등 교육시설 유치

‘주말마다 캠핑하기, 텃밭 가꾸기, 외국어 학원 다니기, 골프 치기…’

바쁜 도시인들이 매년 새해 소망으로 빌어 봤을 법한 ‘위시리스트’다. 만약 이런 것들을 도심 한복판 아파트 단지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면? 최근 이런 것들을 단순히 가상이 아닌 현실로 바꿔주는 이른바 ‘올인원’(All in one)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분양 시장의 ‘큰손’이 5060 베이비부머에서 3040 세대로 옮겨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건설사들은 “젊은 실수요자들의 요구를 분석해 설계 초기부터 맞춤형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자기계발도 하고 여가도 즐긴다

최근 한 리서치 회사가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8명이 자기계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특히 젊은 직장인(20대 90.4%, 30대 89.6%)일수록 그 욕망이 컸다. 또 다른 조사에선 20~30대 절반이 “일에 지쳐 휴가를 조용하게,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에선 열정적인 공부를 원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조용한 힐링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두 가지 마음을 충족시켜주는 단지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최근 평택 동삭2지구에 분양한 ‘자이 더 익스프레스’는 입주민이 야영을 하거나 소풍을 즐길 수 있는 잔디밭(자이홈캠핑장)과 채소를 기를 수 있는 공동텃밭(자이팜)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 학원가가 없다는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아예 단지 내에 외국어 학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정광록 GS건설 분양소장은 “지역 특성상 단지 밖에 편의시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여가 생활과 자기계발 모두 단지 내에서 해결 가능하도록 커뮤니티를 꾸밀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중동 일대에서 선보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도 공부와 레저를 동시에 겨냥한 경우다. 한 외국어학원과 제휴해 입주민에게 우선등록권, 수강료 할인, 유학 상담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 더불어 200석 규모의 대형독서실과 북카페를 조성, 홀로 공부족부터 단체 스터디족까지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실내스크린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이들을 위해 30~50m 규모의 6홀 규모의 미니 파3 야외골프장도 설치된다.

자녀 체험학습도 단지에서

주말마다 자녀들과 산과 들, 바다로 나가고 싶지만 젊은 직장인들은 밀린 업무에, 또는 쌓인 피로 탓에 이상을 현실로 옮기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부모들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시 건설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신동아건설이 24일 세종시 대평동 3-1생활권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가는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3차’는 수변테라스, 소나무숲, 야외체험을 위한 이팝나무숲 캠핑장 등을 갖췄다. 한라건설의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에는 캠핑장과 풋살경기장은 물론 아이들이 생태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농부 교실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또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짓는 지역주택조합 ‘상도 스타리움’은 워터파크를 조성해 여름엔 카약과 물놀이를, 겨울엔 눈썰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층인 30~40대 욕구에 맞춘 특화단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은 단지가 실제 설계대로 지어지는지, 자신에게 활용도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 보고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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