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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저니맨' 최익성, 야구사관학교로 '후배 저니맨'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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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저니맨' 최익성, 야구사관학교로 '후배 저니맨' 돕는다

입력
2015.07.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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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야구인생' 하면 두 명이 떠오른다. 사령탑으로는 12번의 해고를 당했다는 김성근 한화 감독, 그리고 선수로는 6번이나 유니폼을 갈아 입은'저니맨' 최익성(43)이다.

최익성은 중학교 2학년이라는 늦은 나이에 야구를 시작한 탓에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팀 훈련에서조차 소외됐다. 아들이 야구선수가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의 뜻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피나는 개인훈련을 거쳐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3년차이던 1997년 타율 2할9푼6리에 '20홈런(22개)-20도루(33개)' 클럽에 가입하면서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1999년 한화로 트레이드 되면서 '떠돌이 인생'이 시작됐다. 이후 LG(2000년), KIA(2001년), 현대(2002, 2003년), 삼성(2004년)을 거쳐 SK(2005년)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까지 역대 최다인 6개 팀을 거쳤다. 2003년엔 방출됐다가 친정 삼성에 재입단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은퇴 후에도 미국, 일본, 멕시코의 독립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합치면 프로 데뷔 후에만 10번이 넘는 이적과 새 출발을 반복한 셈이다.

방망이를 놓은 뒤에도 청바지 사업, 강연 활동, 연예계 진출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제2의 저니맨 인생을 살던 최익성은 지난 19일 자신의 닉네임을 딴 야구학교를 오픈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문을 연 '저니맨 야구 육성사관학교'는 최익성이 오래 전부터 기획한 야심찬 프로젝트 중 하나다. 기존의 야구 교실이 '단과 대학'이라면 이들과 차별화를 선언한 저니맨 사관학교는 자신처럼 재능과 열정은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야구 인재를 기본기부터 재교육하는 '종합 대학'이다.

최익성은 2012년 LG에서 방출된 후 진로를 고민하던 민경수와 1대1 멘토링을 시작으로 사관학교의 꿈을 키워갔다. 이후 이원재(두산), 윤동건(kt)이 이 곳을 거쳐 프로에 입단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한화에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던 최우석이 16개월 만에 팀에 복귀하기도 했다. 선수 육성 및 관리, 트레이닝, 재활훈련 외에도 주니어-일반 강습, 청소년 교화 프로그램 '푸르미르 야구단' 협약, 사회인 동계 오키나와 캠프 등 점차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3년 전 강남구 신사동에 터를 잡았다가 확장 이전해 오픈 하면서 실내연습장과 휴게실, 건강카페 등 선수들이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최신 설비도 갖췄다.

최익성은 본지와 통화에서 "나와 (민)경수 단 2명으로 시작했던 사관학교에 어느덧 20명 내외의 선수들이 거쳐갔다"면서 "트레이드나 방출로 의기소침해 있을 선수들, 나아가 야구를 시작한 어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면서 "육군사관학교, 예술고등학교 등은 있지만 스포츠, 특히 국내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야구만을 위한 전문적인 학교가 없다는 것에 안타까웠다. 야구를 하고 싶은, 하고 있는 모든 저니맨들에게 큰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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