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로 유명한 중국 베이징(北京)에 비가 오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많은 이상 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시 기상국에 따르면 지난 6월1일부터 7월21일까지 총 51일 가운데 베이징에 비가 온 날은 무려 32일이나 됐다. 특히 지난 16일부터는 6일 연속 비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시 기상국은 앞으로도 10여일은 소나기와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는 날이 많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평소 베이징은 비가 내리는 날이 드물다. 1999~2007년 9년간은 가뭄이 이어져 연 평균 강수량이 428㎜에 불과했다. 1,500㎜가 넘는 서울(최근 10년 기준)과는 비교도 안 된다. 그러나 올해는 6월 이후 5일 중 3일은 비가 내리면서 서울의 장마철을 떠올리게 한다. 우산은 시민들의 새 필수품이 됐다.
이에 대해 북경일보는 “6~8월이 우기이긴 하지만 올해는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신(信欣) 중국기상국 공공기상서비스센터 기상분석가는 “베이징이 양대 고기압 사이의 저기압 통로에 위치, 비가 내리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 고 중국천기망에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인터넷에서는 중국이 9월3일 항일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과 2022년 동계 올림픽 유치 차원에서 공기 질 개선을 위해 인공 강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냔 관측도 나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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