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잭 존슨(39•미국)이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제144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디오픈) 정상에 올랐다.
존슨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7,29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존슨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과 함께 연장 승부를 펼쳤다. 존슨은 연장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기록해 이븐파의 우스트히즌, 2오버파의 레시먼을 제치고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2007년 마스터스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그는 상금 115만 파운드(약 20억6,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우승 후 존슨은 "내 무릎 위에 있는 클라레 저그(우승 트로피)와 아래 새겨진 (역대 우승자의) 이름들을 보니 겸손해진다"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우승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으려 한다"며 들뜬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존슨은 "나의 유산은 이 우승이 아니라 아이들과 가족이다"고 강조하며 따뜻한 가장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가정에서 모범적인 가장으로 통한다. 아내 킴과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CBS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골프를 치지 않는 시간에는 아내와 함께 여가를 즐긴다. 우리는 집에서 영화도 자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사회적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아이오와주의 어린이와 가족들을 돕는 비영리 자선단체 '잭 존슨 파운데이션'을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잭 존슨 파운데이션은 2011년부터 매년 자선 골프대회 '잭 존슨 파운데이션 클래식'을 열어 기금을 모으고 있다.
존슨이 이같이 지역사회 환원에 앞장서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골퍼가 되기까지 지역사회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 존슨은 아이오와의 소도시 아이오와시티서 자란 '시골소년'이었다. 지역 주민은 존슨이 골퍼의 꿈을 이루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존슨을 위해 골프장 코스를 내주는가 하면, 훈련 경비와 투어 비용도 마련해줬다. 이 때문에 존슨은 자신이 받은 도움을 지역사회에 다시 환원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날 최종라운드를 공동 6위에서 출발한 존슨은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낚으며 타수를 급격히 줄여나갔다. 그는 후반에도 1타를 더 줄여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PGA 투어 메이저대회 3연승을 노렸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스피스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 기회를 놓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한편 재미동포 케빈 나(32)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58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랭크됐던 아마추어 폴 던(아일랜드)은 이날만 6타를 잃으며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30위로 밀렸다.
사진=잭 존슨.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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