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서 더블헤더와 함께 거론되는 방안이 지난해에도 잠시 시행됐던 '월요일 경기'다.
올 시즌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는 비로 열리지 못한 경기가 전반기까지 56경기나 된다. 미편성으로 남아 있는 5경기까지 9월14일 이후 재편성되기 때문에 짜여진 일정 외에 잔여 경기는 총 61경기다. 태풍과 장마가 잡은 한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11월8일부터는 '프리미어 12'도 치러야 해 첩첩산중이다. 아무리 늦어도 11월 초에는 한국시리즈까지 마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10월 초까지는 정규시즌을 끝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대안이 불가피하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투수 운용이나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문제로 더블헤더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차라리 월요일 경기를 갖자는 입장이다
그런데 양상문 LG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양 감독은 "월요일 경기를 하게 되면 자칫 일정이 꼬일 경우 10연전 넘게 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면서 "휴식일 없이 이런 강행군은 쉽지 않다. 더블헤더를 하더라도 온전히 쉴 수 있는 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요일 경기는 2009년 시행됐다가 여러 후유증으로 폐지됐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말 3연전 취소 경기에 한해 일부 부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월 초 열리는 10개 구단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잔여경기 운영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어떤 식으로든 중지가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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