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B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2 좌변 1이 반상 최대의 곳이다. 흑백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대칭점으로 이런 자리는 절대로 놓칠 수 없다. 그러자 박영훈이 얼른 2로 우하귀를 지켰는데 이게 좀 이상했다. 물론 실리로 상당히 큰 곳이지만 지금은 이보다 참고1도처럼 상변 흑진에 쳐들어가는 게 더 급했다. 반대로 흑이 먼저 21로 지킨 게 훨씬 컸다.
우하귀에서 흑이 손을 뺐으니 백이 기세상 참고2도 1로 밀고 들어가고 싶지만 2로 공격 당하면 국면 운영의 주도권이 흑에게 넘어간다. 그래서 박영훈이 4로 우변 백을 먼저 움직였고 18까지 서로 별 불만 없는 진행이다. 수순 중 6과 7의 교환이 기민했다. 우상귀에서 백이 뭔가 수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흑의 다음 착수가 어디일지 궁금했는데 뜻밖에 박정환은 19로 우변을 밀고 나왔다. 일단 두터운 수다. 반대로 백에게 A로 봉쇄당하는 게 싫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B로 좌상귀를 지키는 것도 워낙 큰 자리여서 어느 쪽이 더 나았는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아마도 박영훈이었으면 무조건 B를 택하지 않았을까. 박영훈이 얼른 20에 침입해서 좌변에서 다시 새로운 전투가 시작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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