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안지만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삼성 안지만(32)은 올해도 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내고 있다. 20일까지 38경기에 등판해 3승2패 20홀드 평균자책점 3.52로 홀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그의 진가가 더 빛나는 이유는 꾸준함 때문이다. 올 시즌 최소 경기(35경기) 만에 20홀드를 거두며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20홀드를 올린 그는 현재까지 155홀드로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을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하지만 안지만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안 아프고 꾸준히 하다 보니 홀드 기회가 많이 왔고, 그 기회를 살리다 보니 홀드가 쌓였다.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트 노런처럼 내가 특출하게 잘 해서 세운 기록은 없는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꾸준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안지만은 "4년 연속 20홀드 기록이 가장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은 기록이다"며 "4년 동안 안 아팠다는 뜻 아닌가. 팀이 통합 4연패를 했는데 그 기록을 보면 진짜 팀을 위해 희생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다들 '팀을 위해 희생한다'고 하지 않나. 뭘 희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록을 보면 희생한 느낌이 든다"며 웃음 지었다. 다른 보직에 비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진 않지만 중간 투수 자리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주는 안지만이 있었기에 삼성의 뒷문도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항상 꾸준한 그이지만 유독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27홀드로 2위에 올랐고 2013년(22홀드) 3위, 2012년(28홀드)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홀드 2위인 넥센 조상우(15홀드)와 제법 큰 격차가 나 생애 첫 타이틀도 노려볼 수 있다. 안지만은 "한 번쯤 1등을 해보고 싶다. 통산 홀드는 1등인데 타이틀을 딴 적이 한 번도 없으면 부끄러운 기록일 수 있는 것 같다. '올해 꼭 해야겠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보고는 싶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의 진짜 목표는 또 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꾸준함'을 이어가는 것이다. 안지만은 "후반기에도 안 아프고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성적은 하다 보면 따라오는 게 아닌가. 정말 잘 해야 한다. 팀에 악영향은 안 끼쳐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가 있는 한 삼성의 뒷문은 견고하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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