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이번 주 북한과 마주한 서북도서 일대에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한다. 올 초 이후 계속 미뤄오던 훈련이지만 한여름 장마철에 사격훈련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군 관계자는 20일 “서북도서의 핵심전력인 K-9자주포와 다련장로켓 등 가용한 화기를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잠수정과 특수전부대를 활용한 대남 침투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8월까지 해상을 통한 후방침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사격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연평도와 불과 4.5㎞ 떨어진 갈도에서 진지구축 공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해병대는 당초 6월에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꽃게잡이 성어기(4~6월)에 어민들의 조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차일피일 훈련을 미뤄왔다. 그 사이 북한의 도발위협이 기승을 부리면서 더 이상 훈련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밀유도타격무기인 스파이크 미사일은 이번 훈련에 투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9월 서울안보대화와 10월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북한을 초청한 점을 감안해 불필요한 자극을 자제한다는 판단에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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