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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링지화 당적 및 공직 박탈…사법기관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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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링지화 당적 및 공직 박탈…사법기관 이송

입력
2015.07.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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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ㆍ59ㆍ사진)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뇌물 수수와 간통 등 혐의로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한 채 사법기관으로 이송됐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20일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링지화 엄중 기율위반 안건 조사 보고’를 심의한 뒤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링 전 부장은 당의 기율을 어기고 직무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편의를 봐 주고 본인과 가족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링 전 부장은 또 기율을 어기고 당과 국가에 관한 핵심 기밀을 대량 수집했다. 그는 회사를 경영한 부인 구리핑(谷麗萍)과 함께 막대한 금전을 수수했다. 특히 링 전 부장은 여러 명의 여성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졌다. 또 친척들이 부당한 이익을 취득하는 데도 자신의 직위를 남용했다. 조사 과정에선 링 전 부장의 다른 범죄 혐의들도 적발했다. 중앙기율조사위원회는 링 전 부장의 행위는 당을 배신하고 당의 이미지를 손상시켰으며 사회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링 전 부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 7개월여 동안 조사를 벌였다.

중국공산당이 링 전 부장의 당적과 공직을 동시에 박탈한 채 사법 기관으로 이송함에 따라 링 전 부장은 검찰의 기소를 거쳐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매체는 그 동안 링 전 부장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보시라이(博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과 함께 시진핑 (習近平) 주석에 반기를 들고 쿠데타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저우 전 서기와 보 전 서기는 이미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고 쉬 전 부주석은 지난 3월 사망했다.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까지 넘보던 링 전 부장은 아들이 2012년3월 베이징(北京)의 한 순환도로에서 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를 몰고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교통 사고를 내고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당시 차량엔 반나체의 여성 2명이 타고 있었고 링 전 부장은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한국으로 치면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을 합친 기능을 갖고 있는 중앙판공청 주임은 최고지도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최고의 실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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