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가설된 지 80년 만에
광양-하동주민 줄다리기 대회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최초의 교량인 섬진교(경남 하동군 하동읍 광평리와 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를 연결)에서 두 지역 사람들이 만나 이색 화합의 잔치를 벌인다. 교량이 가설된 지 80년 만이다.
경남 하동군은 제1회 알프스 하동 섬진강축제 기간인 오는 25일 오후 4시30분 섬진교 한가운데에서 ‘영호남 화합 줄다리기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은 역사적으로도 같은 생활권으로, 나룻배로 하동 5일장과 화개장터를 오가며 서로 친밀하게 소통하는 이웃사촌이다.
군은 이런 역사적 배경에다 통일을 준비하는 시기 영호남 화합을 통한 동반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올해 처음 열리는 섬진강 재첩축제 때 화합 한마당 대회를 벌이기로 했다.
광양시와 하동군이 공동 주최하고 광양ㆍ하동공생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광양사람 120명, 하동사람 120명 등 240명이 참가해 길이 360m의 긴 줄을 당기며 우의와 화합을 다진다.
행사는 두 지역 선수들이 각각 180m의 줄을 매고 입장하는 만남의 길놀이로 시작해 하나로 연결한 뒤 섬진강 당기기, 은빛 모래 당기기, 황금재첩 당기기 등 세 차례 줄다리기로 승부를 가린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양쪽 선수단과 내빈, 관람객들이 알프스 하동 섬진강축제의 주 무대인 송림공원으로 이동해 ‘꿈으로 하나되기’를 주제로 화합잔치를 벌인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섬진강 다리 개통 80년 만에 광양ㆍ하동 사람이 만나 과거 이웃사촌으로서 뜨거운 우의와 화합을 나누는 자리라는 점에서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양쪽 주민들은 물론 피서객들도 많이 동참해 동서화합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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