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42) FC서울 감독과 황선홍(47)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FA컵 4강 진출의 길목에서 자존심 싸움을 펼친다.
국가대표 간판 공격수였던 두 감독은 평소 절친한 사이지만 지도자로 변신한 뒤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주도권을 잡은 쪽은 황 감독의 포항이다. 포항은 이제까지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두 번 모두 웃었다. 특히 지난 11일 FA컵 8강의 전초전 성격을 띄웠던 서울-포항전에서도 김승대(24)의 멀티도움을 앞세운 포항이 서울을 3-1로 격파했다. FA컵 16강 전에서 정규리그 ‘1강’ 전북 현대를 2-1로 잡고 올라온 만큼 자신감도 충만한 상태다.
황 감독에게는 이번 FA컵에서 최 감독에게 갚아줘야 할 빚도 있다. 정규리그 외의 경기에서는 번번이 서울에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지난해 FA컵 16강전에서 패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도 모두 서울에 무릎을 꿇었다.
게다가 FA컵 우승팀에게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걸려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서울과 3위 싸움을 벌인 포항은 결국 막판에 서울에 3위 자리를 내주면서 FA컵 출전티켓까지 함께 빼앗겼다. 시즌 중반에 다다른 현재 포항에게는 이번 FA컵 8강전이 지난해 설욕과 함께 정규리그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성남FC는 리그 순위 10위까지 떨어진 울산 현대를 상대로 준결승행 티켓 사냥에 나선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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