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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백 시위 현장서… KKK단원 부축한 흑인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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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백 시위 현장서… KKK단원 부축한 흑인경관

입력
2015.07.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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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 일원이 18일 미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 앞에서 열린 남부연합기 퇴출 찬반 집회 참가 중 폭염으로 비틀거리자 흑인 경관이 그를 부축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백인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 일원이 18일 미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 앞에서 열린 남부연합기 퇴출 찬반 집회 참가 중 폭염으로 비틀거리자 흑인 경관이 그를 부축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남부연합기 퇴출 결정을 둘러싸고 흑백 과격단체가 맞불 시위를 벌이던 현장에서 시위에 참가한 백인우월주의자를 도운 흑인 경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롭 갓프리 사우스캐롤라이나주지사 비서실 차장은 전날 트위터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이러한 인간애를 목격하기 쉽지 않다” 는 글과 함께 한 흑인 경관이 중년 백인 남성을 부축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은 18일 흑백 과격성향 단체들이 주의회 앞에 모여 남부연합기 퇴출에 대해 열띤 찬반집회를 벌이고 있던 순간 촬영된 것이다. 나치를 상징하는 철십자 문양이 박힌 상의를 입은 사진 속 백인 남성은 이날 집회를 주도한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 일원으로 보인다. 갓프리 차장은 “백인우월주의 시위대 일원이 폭염에 비틀거리자 흑인 경관이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갓프리 차장의 트윗은 삽시간에 주목을 끌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4,000회 이상 공유됐다. 한 백인 여성은 19일 이 사진을 공유하면서 “사진을 보고 목이 메었다”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사람들이 인종간 증오가 만연한 가운데 서로간의 배려를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썼다. 흑인 남성 칼 콜린스는 “피부색은 그 경관의 직업 의식을 방해하지 않았다, 백인 친구들은 이를 잊지 않길 바란다”는 글을 올려 최근 미국서 수 차례 발생한 백인 경관의 흑인 용의자 살해 사건을 비판하기도 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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