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선수단.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프로야구가 21일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사상 첫 팀당 144경기 체제에서 10개 구단은 전반기까지 많게는 87경기, 적게는 81경기를 치러 이미 반환점을 돌았다. 팀당 57~63경기만 남겨 놓은 가운데 마지막 순위 싸움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화 와일드카드 가속도… kt 캐스팅보트 변수
전반기 최고 화제 팀은 김성근 감독이 돌아온 한화였다. 한화는 팬들의 기대대로 가을 잔치 막차 티켓인 5위 자리를 유지하며 2007년 이후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전반기까지 44승40패로 6위 SK(41승2무39패)와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해 아직은 섣불리 해피 엔딩을 예측할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어느 정도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자리를 잡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권혁 등 투수들의 후반기 피로 누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김성근 감독이 과거에 맡았던 팀들도 대부분 같은 패턴이었다"면서 "현재로선 가장 5강에 근접해 있는 한화가 후반기에 급격하게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막내의 돌풍도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들에는 경계 대상이다. 전반기까지 28승58패, 3할대 승률(0.326)로 선전한 kt는 갈수록 투타 짜임새를 더하고 있어 무시 못할 팀으로 떠올랐다. 이종열 위원은 "모든 감독들이 kt와 상대를 부담스러워 하기 시작했다"면서 "kt전 승패가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t도 내친 김에 신생팀 역대 최고 승률(1991년 쌍방울ㆍ0.425)에 도전하고 있다.
순위 싸움의 남은 관심사는 '엘롯기'로 불리는 LGㆍ롯데ㆍKIA가 과연 추격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느냐는 점이다. 모두 타선 부활이 관건이다. 이 위원은 "LG는 이병규(등번호 9)가 언제 돌아오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호ㆍ테임즈 홈런왕 경합… 대기록 잔치 눈앞
풍성한 개인 기록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52홈런으로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다시 연 박병호(넥센)는 전반기 최종전에서 30호를 쏘아 올리며 역대 세 번째 4년 연속 30개의 아치를 그렸다. 후반기에 20개를 더 보탤 경우 2년 연속 50홈런 달성과 함께 사상 첫 홈런왕 4연패 위업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의 대항마는 외국인 첫 50홈런에 도전하는 에릭 테임즈(NCㆍ28개)이다. 테임즈는 이승엽(삼성)이 2003년 세운 시즌 최다 타점(144개) 경신이 더 유력하다. 전반기까지 86타점인데 시즌 종료 시점에서 산술적으로 151타점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마운드에선 전반기 다승 1위 유희관(두산ㆍ12승)이 1999년 정민태 이후 16년 만의 토종 20승 투수 탄생에 근접했다.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1.77로 마친 양현종(KIA)은 2010년 류현진(1.82ㆍ당시 한화) 이후 5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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