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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인식 감독 ② "단장·기자들이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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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인식 감독 ② "단장·기자들이 달라져야 한다"

입력
2015.07.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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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김인식(68) 감독이 올해 11월 처음 열리는 야구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의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지난 주 만난 김 감독은 안부 인사에 "건강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라. 정말 좋아졌다"고 답했다.

(1편에서 이어집니다.)

◇한국야구와 후배들에게

-한국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34년째를 맞았습니다. 더 큰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각 팀 단장들의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하루 빨리 감독 정도 수준이 돼야 한다. 이제 프로야구의 판이 커졌다. 외국인 선수나 국내 FA(프리에이전트) 영입 등 스카우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 위에서 보고 느끼고 결정 내리는 자리가 단장 아닌가. 이제 국내 선수들끼리도 많은 거래가 필요하다. 겉으로만 커지기보다 실속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단장들이 프로다운 의식이 있어야 하고, 야구를 보는 수준도 감독에 가까워져야 한다. 각종 제도와 행정도 구단들과 긴밀하게 협조해야 좀더 발전될 것이다.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라고 하지만 만날 좋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제도적인 측면에서 개선할 점은 무엇이 있습니까.

"올해부터 시행되는 팀당 144경기는 한국프로야구에선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투수진을 비롯한 선수층, 그리고 우리나라 날씨 등을 고려했을 때 아직 무리가 아닌가 싶다. 이런 규정들을 결정하는 자리가 바로 각 팀 단장들 아닌가. 그래서 단장이 야구를 감독 수준 정도로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또 하나, 우리 프로야구에는 전문 기자가 많지 않은 점이 아쉽다. 15~20년 정도 야구를 취재한 기자가 활발하게 활동해야 한다. 요즘 젊은 기자들이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야구에 대해 확실하게 짚어줄 수 있는 베테랑 기자가 더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프로야구 30여 년 사상 최고 명승부로 최동원과 선동열의 세 차례 맞대결이 꼽히지 않는가. 요즘 기자들이 그 장면을 TV 등으로 보고 평가를 하는데, 오랜 경험의 전문기자들이 기록을 보지 않고 그 시절을 회상해주는 게 중요하다. 국제대회에도 가 보면 공동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15-20년차의 야구 전문 기자가 취재를 한다. 단장과 기자 모두 당장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우리 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이런 점들을 차츰 알아가야 한다."

-요즘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은요.

"대표팀 선수를 선발하다 보면, 투수, 그 중에서도 우완이 정말 약하다, 최동원이다 선동열이다 김시진이다 그런 대선수들은 안 되더라도 각 팀에서 한두 명씩은 확실한 선발 투수나 마무리 투수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지금은 다들 외국인 선발 투수가 2명인데, 국내 선발 투수 2-3명이 한두 달만 지나면 없어진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돼야 하는가 많은 생각과 연구를 하게 된다. 리틀야구에선 세계 최강인데 성인이 돼서는 대선수가 몇 년 동안 안 나온다. 우리 스스로, 나부터 가르치는 사람들이 반성해야 한다."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 할까요.

"빈부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만, 선수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받을 만큼 받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최선의 플레이와 좋은 기술이 필요하다. 받는 만큼 해야 한다. 악착같이 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특히 요즘은 훈련과 운동 시설이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 운동만 열심히 하면 선수 수명에서부터 기술도 크게 늘릴 수 있다. 자기만 잘 하면 부러울 게 없다. 요즘 타자들의 파워가 세지고 잘들 친다고 하지만, 사실 '그런 공을 못 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투수들의 수준이 심각하다. 이번 프리미어 12 대표팀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WBC나 올림픽, 아시안게임이 남아 있다. 선수들이나 가르치는 사람들이나 모두 더 분발해야 한다."

-김응용(74•전 한화), 김성근(73•한화) 감독은 70세가 넘은 나이에 현장에 복귀했습니다. 다시 프로 감독으로 돌아오고 싶으신 마음도 있으실 텐데요.

"지금은 대표팀 감독을 맡아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단, 이 얘기는 할 수 있다. 새롭게 처음 시작하는 지도자도 좋지만,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필요하다. 젊은 감독들이 행동은 빠를지 모르지만, 야구에 대한 생각 자체는 그런 경험자들을 못 따라온다."

사진=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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