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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움직일 때 뒤쪽 '날개뼈'에서 소리가 나는데 무슨 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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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움직일 때 뒤쪽 '날개뼈'에서 소리가 나는데 무슨 병일까요?

입력
2015.07.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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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움직일 때 뒤쪽 '날개뼈'에서 소리가 나는데 무슨 병일까요?

어깨 뒤를 만져보면 날개뼈가 만져지는 데 주로 어깨를 움직이면 어깨 관절이 아닌 뒤쪽 날개뼈에서 '딱' 혹은 '끄르륵'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뭔가 충돌하는 느낌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소리와 통증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소리를 탄발음이라고 하며 'snapping scapular syndrome'라고 합니다.

어깨관절을 이루는 구조물의 생김새는 팔과 그리고 쇄골과 견갑골이라고 하는 날개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견갑골은 손을 목 뒤로 넘겨서 만져보면 삼각형으로 납작한 뼈가 등에 붙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로 몸통 갈비뼈에 견갑골이라고 하는 납작한 날개 뼈가 몸통 갈비뼈의 뒤쪽에 붙어 있습니다. 어깨를 움직일 때는 팔뿐만 아니라 뒤쪽 날개뼈도 같이 일정부분 회전운동이 되어야 팔을 머리위로 끝까지 들게 됩니다. 날개뼈인 견갑골 바로 안쪽에는 견갑하근이라는 근육이 붙어서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작용을 하고 갈비뼈에도 근육이 붙어있는데 이두 근육 사이에 마찰을 줄여주기 위해 점액낭이라고 하는 물 주머니가 위치해 있습니다. 소리가 나는 진원지 입니다. 점액낭이 어깨가 움직일 때 중간에 끼어 반복적으로 마찰 자극을 받으면 염증이 생깁니다. 이것이 두터워져 나는 소리가 탄발음이며 염증이 생긴 물 주머니를 '점액낭염'이라고 합니다. 즉 척추 중간 가까이에 있는 날깨뼈에 안쪽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뼈에서 나는 마찰 소리가 아니라 반복적 어깨 움직임에 의한 염증으로 딱딱해진 조직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이 어깨 움직임은 야구 선수들에서 반복적으로 피칭을 하거나, 칠판이나 벽을 닦는 일상적인 행동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날개뼈 안쪽에 붙어있는 근육이 약해져서 얇아지게 되면 날개뼈와 몸통 갈비뼈의 사이가 더 가까워져서 부딪혀 맞비벼져서 소리가 날수도 있습니다. 흔하지 않지만 갈비뼈나 견갑골이 부러진 적이 있는 경우에 정확하게 제 위치에서 붙지 않은 경우나 날개뼈에 종양이 생긴 경우에도 어깨를 움직일 때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하고 소리가 날수도 있습니다.

청진기를 이용하해 간단히 진단을 내릴 수 있지만 정확한 부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방사선 사진이나 CT를 통해서 날개뼈가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 해야 합니다. 필요시 치료를 위해서 MRI촬영을 시행해 물 주머니인 점액낭의 위치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해 볼 수 있습니다.

치료는 체외 충격파나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서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점액낭에 초음파를 쏘거나 주사를 주입해 볼 수 있다. 날개뼈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같이 시행하기도 하나 비수술적 치료로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 내시경을 이용하여 점액낭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견갑골 외에 다른 부위에서 나는 어깨 탄발음은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정확히 소리가 나는 위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정재훈 원장은 안산 예스병원 원장으로 정형외과 전문의다. 주 진료 과목은 무릎 어깨 등 관절.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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