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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우리를 강하게 만들었다

입력
2015.07.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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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 해체될 뻔했던 우리카드

V리그 챔피언 OK저축은행 꺾고

KOVO컵 우승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리카드 선수들이 19일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KOVO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김상우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우리카드 선수들이 19일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KOVO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김상우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김세진 감독요? 절친이지만 의식할 상황이 아닙니다.”

김상우(42) 우리카드 감독은 2015 청주ㆍ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을 앞두고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럴 만도 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중반 해체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후 우리카드가 배구단 해체의 뜻을 철회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보단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2014~15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김세진(41)감독과 비할 바가 못됐다. 그러나 김상우 감독은 KOVO컵 우승을 통해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우리카드가 19일 청주실내체육관서 열린 결승전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1 21-25 25-17 25-1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리캐피탈, 드림식스 시절을 포함해 7번째 참가한 대회에서 첫 우승이다. 김상우 감독 개인으로서도 지휘봉을 잡고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배구인 거의 100%가 우리카드의 우승을 예상치 못한 KOVO컵이라서 의미가 더 깊다. 실제 우리카드는 2014~15 V리그 정규리그 36경기 중 단 3승만을 거뒀다. 순위는 꼴찌(7위)였다. 그러나 5경기만 치른 컵대회에서 우리카드는 3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 김상우 신임 사령탑이 있다.

이날 우리카드는 최홍석(21점)과 이동석(15점), 신으뜸(14점), 엄경석(11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반면 OK저축은행은 강영준(19점)과 송명근(12점)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우리카드는 2세트 막판을 제외하고 OK저축은행에 시종일관 우위를 점했다.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최홍석은 경기 후 이번 대회 팀 성적 반등의 비결로 “불에 기름을 붓듯이 팀이 활활 타오르고 성장했다”며 “감독님이 선수들의 의지를 이끌어내셨다”고 말했다.

여자부 결승전에서는 2014~15 V리그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컵대회 우승팀 현대건설을 3-2(21-25 25-23 23-25 25-21 15-11)로 꺾었다. 기업은행은 이로써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김희진이 양팀 합해 최다인 35점을 올렸고, 박정아가 2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희진은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컵대회 MVP를 차지했다. 청주=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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