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체제가 19일 공식 출범했다. 심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명실상부한 진보적 대중정당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서민과 중산층의 진보, 밥 먹여주는 진보, 민생 진보로서의 노선을 제시했다. 진보진영은 종북논란 끝에 해산된 통진당 사태로 큰 타격을 입고 변화와 재편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심 대표체제가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진보의 새로운 중심으로 우뚝 설지 주목된다.
정의당이 경선 과정을 통해 보여준 역동성은 진보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강한 진보를 내건 심상정_노회찬 양강 구도 속에서 조성주, 노항래 두 후보들의 약진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30대의 신인 조 후보가 혜성처럼 등장해 청년정당 비전 등으로‘조성주 현상’ 바람을 일으켰다. 저급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후보 각자가 비전과 정책을 통해 경쟁한 것도 보기 좋았다. 분열과 갈등이 일상화한 진보진영에서 지난 2년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진보정치 혁신의 기초를 놓은 천호선 전임 대표도 박수를 받았다.
심 신임대표는 이런 분위기 위에서 그 동안 추진해온 노동당 세력,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와의 4자협의를 뛰어넘어 전국의 모든 진보세력을 규합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보진영의 대약진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당면 목표로 내선 4월 총선에서 의석 20석 이상이 필요한 ‘국회교섭단체 구성’을 제시했다. 물론 현실은 만만치 않다. 양당체제와 승자독식 제도하에서 독자적으로 국회 의석을 차지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19대 총선에서는 제1야당과의 연대가 활발했지만 내년 총선에선 이도 여의치 않다. 비례대표 의석 확대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하지만 거대 정당들이 쉽게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결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지금 많은 국민들은 기득권에 안주하며 정치혁신을 외면하는 양당체제에 염증을 내는 상황이다. 심 대표가 거듭 강조한 대로 진정성을 갖고 진보정치의 새로운 면모를 보이면 국민들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는 어느 정도 그런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양한 계층의 이해를 대변할 정당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도 튼튼히 뿌리 내린 진보정당은 필요하다. 심 대표체제가 진보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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