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순유입 6549명 달에
연말까지 1만명 증가 전망
지난해부터 이주행렬이 이어지면서 제주 인구가 63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62만명을 넘어선지 7개월만이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도내 인구는 63만832명으로 지난해 말 62만1,550명보다 9,282명이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주 인구는 1987년 50만명을 돌파한 이후 26년만인 2013년 6월 6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 인구 증가의 원인으로는 이주민이 크게 늘었기 때문.
올들어 6월 말까지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유입 인구는 6,5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순유입 인구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만1,112명의 58.9%에 달하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까지 순유입 인구는 1만3,000여명에 이르고, 인구 증가율도 3%까지 늘어나면서 인구수가 6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구증가율은 2.7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 이주 행렬이 본격화된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그 전까지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대학진학이나 일자리 문제 등으로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2010년 437명이 순유입되면서 ‘제주로’ 향한 이주 행진이 시작됐다. 이어 2011년 22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등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1만1112명의 인구가 순유입돼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넘겼다.
올들어 6월 말까지 인구 증가율은 서귀포시(1.66%)가 제주시(1.4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영어교육도시, 혁신도시, 헬스케어타운, 제주해군기지, 강정택지지구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서귀포시 지역에 집중되면서 인구 유입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김정학 행정국장은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에서 치유의 섬으로 인식이 변화하면서 순유입 인구가 매년 늘어 ‘제주 이민’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며 “제주살기 누리집과 정착주민지원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이주민과 원주민 간 소통 문제 등을 치유,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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