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 고별전 왓슨·팔도는 탈락

58세 동갑내기 마크 오마라(미국)와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나란히 브리티시오픈(디 오픈) 3라운드 명단에 올리며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오마라와 랑거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144회 디 오픈 골프대회에서 컷 통과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선보였다.
오마라는 ‘골프황제’타이거 우즈(40ㆍ미국)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오마라는 지금 우즈보다 더 나이가 많았던 1998년 41세에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바 있다. 마스터스의 그린 재킷은 15번만의 시도 끝에 따낸 우승이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22위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디 오픈 2라운드까지 버디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한 오마라는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컷 통과의 고비를 넘겼다.
랑거는 50대가 된 이후 동년배들 사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그는 시니어 무대를 5번이나 제패했다. 지난 6월 콘스텔레이션 시니어 플레이어 챔피언십에서도 와이어 투 와이어(4라운드 연속 1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985년과 1993년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었고, 1986년 처음 도입된 공식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랑거는 오마라와 마찬가지로 디 오픈 1,2라운드 합계 이븐파 144타를 기록해 3라운드에 동반 진출했다.
한편 톰 왓슨(66ㆍ미국)과 닉 팔도(58ㆍ잉글랜드)는 컷 탈락으로 대회 고별전으로 삼았던 디 오픈과 작별을 고하게 됐다. 이 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한 노장 골퍼 왓슨은 12오버파 156타로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155위에 머물렀다. 2009년 6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던 왓슨은 아쉽게도 생애 마지막 디 오픈에서 최종 라운드를 밟지 못하게 됐다.
왓슨과 마찬가지로 올해 디 오픈이 마지막인 팔도도 10오버파 153타를 쳐 컷 통과에 실패했다. 디 오픈에서 3승을 거뒀던 팔도는 그의 아들이자 임시 캐디인 매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리키 파울러(미국) 등과 함께 이 대회 상징인 스윌컨 브릿지에서 기념 사진을 남겼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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