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 Colloquial Grammar
Pennsylvania주의 도시 Camp Hill에는 커다란 입간판에 ‘Car Wash’라고 쓰여 있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그 밑에는 ‘Does your car need detailed? Call us’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런데 ‘세차-구석구석 해 드림’이라는 내용보다 문장 구조를 놓고 어법 전문가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열띤 논쟁을 벌인다.
지난 17일 소개한 대로 ⑴‘My car needs repaired’의 문장 구조는 지역 사투리라는 주장과 표준이라는 주장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교과서에는 ‘It needs to be repaired’나 ‘It needs repairing’이 표준으로 소개돼 있다. 이에 따라 ⑴은 표준이 아니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⑴과 같은 문장은 주로 미국 중부지역에서 접하게 되는데 이를 집중 연구한 Thomas Murray와 Beth Simson가 ‘Language Variation and Change in the American Midland’(2006)란 책을 내며 논란은 뜨거워졌다.
우선 수동태의 행위자 문제가 생긴다. 구조를 따지는 형태론에서는 과거분사 다음에 수반되는 행위자 by~를 두고 ‘The car needs washed by someone before 5’라는 문장이나 ‘The document needs checked by the manager’라는 표현이 가능하다고 본다. ‘The baby wants cuddled by her mother’란 표현도 쓸 수 있다.
이런 문장 형태가 불일치라고 주장하는 학자(Brassil)가 있는가 하면 가능하다고 반박하는 학자(Whitman)도 있다. ‘The new set still needs washed to kill germs’처럼 필요성을 강조하는 문장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학자(Edelstein)도 있다. Edelstein은 need가 일반동사일 때만 가능한 얘기라고 전제를 달았다. 조동사라면 ‘The car needn’t washed’처럼 쓰는 게 가능해야 하는데, 현지 지역민들은 ‘The car doesn’t need washed’로 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온라인 조사도 이루어졌는데 ⑴과 같은 문장을 들어봤느냐는 질문에 서부지역 주민은 ‘들어보지 않았다’로 답한 사람이 더 많았다. 이와 달리 중부와 동부에선 ‘들어봤다’고 답한 이들이 과반수이다. Seattle이나 LA 등 대도시에서도 들어보고 사용하는 사람이 상당수다.
이 논란이 미국 내의 얘기만은 아니다. 영국에서도 ⑵‘The chicken wants plucking’ ‘The car needs parking’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고, Scottish도 이런 문장을 표준으로 보고 있다. ⑴과 같은 문장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⑵와 같은 문장은 들어 본 사람은 많은 것으로 보아 ‘need -ing’ 구조가 더 대중적인 표현이라 볼 수 있다. 원어민들의 이러한 논쟁이나 혼동을 접하다 보면 문법 중심으로 학습해 온 한국인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